문단 예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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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8년의 문단은 문학의 예술성을 옹호하는 작가들의 자세와 대중에게 접근하는 작가들의 자세가 더욱 확연하게 구분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최인호 조해일씨 등의 「베스트셀러」가 보여준 문학의 대중화현상은 이들보다 늦게 「데뷔」한 한수산씨 등에 의해 더욱 심화되리라는 것이며 한편 서정인 윤흥길 오정희 조세희씨 등이 작품을 통해 제기해 온 문제의식은 금년에 이르러 문학의 기능을 정리하는 계기로의 발전을 보여주리라는 것이다. 그것은 문인 개개인에게 반성의 자리를 마련해 주리라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편 모윤숙 회장의 국제「펜·클럽」종신부회장 피선으로 힘을 얻은 「펜·클럽」한국본부는 금년을 한국문학의 세계진출에의 본격적인 계기로 삼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마련에 여념이 없다.
소설과 달리 아직까지 난해시·읽히지 않는 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시단도 황동규 이성부 정현종씨 등 중견시인과 신대철 장영수 이시영씨 등 신예시인들에 의해 타락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독자에의 접근이 시도되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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