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의회증언 거론은 상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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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벤저민·R·시빌레티」미 법무성 차관서리는 『한미 법무회담에서 박동선씨의 출두, 증언을 요구하는 미 의회의 구체적 요청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지는 않겠지만 박씨의 미 의회증언문제가 양측간에 이야기될 것은 분명하며 그것은 상식에 속한다』고 말했다.
박동선 문제해결을 위한 한미정부의 합의에 따라 검찰공조협정 체결, 박씨와의 면담, 박씨에 대한 심문절차 등을 이행하기 위해 8일 상오 내한한 「시빌레티」차관서리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씨에 대한 조사내용과 범위는 박씨가 미국에서 저질렀거나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사건과 관련된 문제 및 그의 재미사업활동, 사교행위일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약2주일 머무르며 박씨에 대한 조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그는 『박씨의 도미 등 후속조치는 양측간 합의에 따라 적당한 경로를 밟아 진행될 것이며 그 시기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사용결과는 서울을 떠나기 전에 공개하지 않겠다』 고 분명히 했다.
「시빌레티」차관서리는 즉석 성명을 통해 『미 법무성과 국무성은 박 사건해결을 위한 양국간 합의가 만족스럽고 견고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 같은 신뢰감은 한국정부의 협조적이고 책임있는 태도와 상호노력에 의해 문제해결에 중대한 진전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빌레티」차관서리와 동행한 일행은「폴·R·미겔」한국문제 전담검사, 「앨런·R·메이어」, 「루이스·E·에번즈」, 「프랭크·코넬리」FBI특별수사관 등 5명이며 「카푸토」미 하원의원, 「대니얼·슐링거」미 상원윤리위조사관, 「존·T·코텔리」검사, 「조이스· 바니트」법원서기 등 4명은 11일 상오 10시40분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에는 이종원 법무차관, 안경상 서울지검공안부장, 김유후 법무부검찰4과장과 미측에서 「클라크」주한미 참사관 등이 마중 나왔다.
한편 한미 법무회담 취재를 위해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로스앤젤레스·타임스」·CBS·NBC등 미국의 신문·방송기자들이 「시빌레티」차관서리와 함께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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