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또 연중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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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은 2% 가까이 급락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포인트(0.08%) 오른 2015.14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개장 직후 2000선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닷새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절반 이상인 1361억원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하지만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삼성그룹주가 상승하면서 지수는 올랐지만 대부분 업종은 하향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1.4%)·삼성생명(2.42%) 등은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3.2%)·NAVER(-2.26%)는 크게 떨어졌다. 삼성증권(4.71%)·삼성엔지니어링(4.26%)·삼성물산(1.39%)·호텔신라(1.92%)·제일기획(0.81%) 등 삼성계열사는 동반상승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전날보다 10.78포인트(1.93%) 급락한 546.8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선 탓이 컸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2원 오른 102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00엔당 원화값도 소폭 오른 1007원(오후 4시35분 기준)을 기록했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계속되면서 원화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월말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달러당 원화값이 102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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