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마을」보러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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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과 「유고슬라비아」는 지역적으로 너무 멀기 때문인지 「유고」에서의 한국연구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제가 「유네스코」를 통해 입수하는 영문판 한국사 등 자료가 대학도서관에 비치돼 타 대학교수들에 의해 이용되는 정도지요.』
13일 「유네스코」 한위 주최로 열리는 『새마을운동 국제비교연구』 학술회의에 참여한 동구 공산권의 유일한 참석자 「에우겐·프스이치」 교수(60)의 말이다.
행정학자인 「프스이치」 교수는 「유고」 최대의 대학이고 백건우 부부 납치사건으로 유명한 「유고」의 국제도시 「자그레브」대학의 정교수. 자신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유고」에서 추진된 「코뮌」운동을 비교 연구하는데 행정학자로서 흥미를 가졌기 때문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스이치」 교수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자치적인 성격으로 진행된데 반해 「유고」의 「코뮌」은 5백 개의 「코뮌」이 각기 대표를 선출, 중앙의회를 구성하는 등 국가조직의 일부가 되고있다고 비교했다.
한편 「유고」의 젊은이들에 대해 「프스이치」 교수는 서구의 젊은이나 똑같이 청바지·「팝·송」등을 즐기고 68년에는 학생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자유분방하다고 전했다.
「프스이치」 교수는 「유고」의 젊은이들도 한국처럼 폭발적으로 대학입학을 원해 현재는 전국에 17개 대학(이중「베오그라드」와 「자그레브」대학이 학생 4만명으로 최고 규모)뿐이지만 정부에서 학생수용을 위해 8개 대학 증설문제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뚜렷한 재수생문제는 없지만 희망자를 모두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이 「유고」문교행정의 최대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신이 자주 전하는 「티토」 대통령의 「요반카」 부인 연금설에 대하여는 자신이 듣는 한 연금상태는 아니고 서로가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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