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10년, 말은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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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일 예결위에서 김진봉 의원(유정)은 무리한 국어순화운동의 폐단을 지적, 『정계에 유행되는 「사꾸라」란 말은 표리가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데 그것을 「벚꽃」이라고 쓴다면 뜻이 통하겠느냐』고 묘한 실례를 제시.
김 의원은 최근 나도는 「공순이」「공돌이」「차순이」「식순이」 따위의 은어·비어는 없애야겠다며 어휘가 많아지면 「언어경제」가 된다고 주장, 어휘가 풍부한 미국인의 전화 1통화시간이 55초, 일본인 1분10초인데 비해 한국인은 3분18초라는 색다른 통계를 제시.
그는 또 △국교생 중 간단한 편지 쓸수 있는 어린이 10%미만 △중졸자중 편지 겉봉 못쓰는 학생이 5% △고졸·대졸중 상당수가 신문을 못 읽고 △영어공부 10년, 1천3백 시간을 한 대졸자가 간단한 회화나 편지 쓰기가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어문교육의 맹점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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