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혼직장인들의 모임 우암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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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중앙Y회원활동국안의 우암회(회장 장현두)는 봉사와 친교를 목적으로 모인 미혼 직장인들의 모임. 이 모임안의 작은 독서회로 출발했던「알밤」은 매주 1번씩모여 어언 7년의 역사를 가진 독서회로 성장했다.
주로 20대의 여성 20여명으로 구성된 「알밤」을 이끌고 있는 구선회씨는 『우암회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인만큼 저희들도 책을 통해 뭉쳐 남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고자합니다』라고 말한다.
가령 노인회관을 찾아 책을 기증한다거나 우암회가 운영하는 직업소년학교에 독서「그룹」을 만들어 준다든가하는 일이 그 예다.
그러나 자체내의 활동도 소홀히 않아 매년 가을이면 「문학의밤」을 개최하고 문집을 발행하고 있다. 수필· 시· 독후감· 서한문등 그 동안 모임을 통해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직장일로 심신이 괴로하지만 이 모임에 나오면 순수한 대화가 오가기 때문에 항상 기분이 상쾌해져요』라는 김명숙씨 (22·서울동광기업근무)의 말.
이들 회원들이 최근에 읽은 책은 「헤세」작 『지와 사랑』 , 「칼릴·지브란」작 『예언자』, 「막스·밀러」작 『독일인의 사랑』, 이규태저 『한국인의 의식구조』등. 번역책을 많이 읽었으나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읽은 후 반응이 좋아 요즘에는 『한국인의 재발견』을 읽고 있는 중이다.
책의 선정도 회원들이 하고 있는데 매달 소설·잡지·교양서적등의 「테마」를 정해두고 있다.
모임은 대개 읽은 책에 대한 감상과 비판·토론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원각자가 완독을 하되 책임분량을 맡겨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있다.
『사실 이 모임에 가입하기 전에는 토론을 한다는데 많은 부담감을 느꼈어요. 이제는 어떤 곳에 나서서도 제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나은희씨(23·금강 「슬래트」근무)는 말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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