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상정환율은 달러당 2백40「엔」|미 모건사, 「미·일 외환전쟁」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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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엔」환율급등을 둘러싸고 미일사이에 심각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저명한 금융조사기관 「모건·개런티·트러스트」는 최신오「월드·파이낸설·마키트」를 통해「엔」의 적정환율은 1「달러」당 2백40「엔」전후라고 밝힘으로써 미 정부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등 이제 「엔」을 둘러싼 미일정부관리간의 의견차이는 외환전쟁으로 바뀌어 가는 양상.
「모건·개런티·트러스트」는 그와 같은 결론의 근거로서 73년 초이래 각국 도매물가 움직임을 분석하여 일본의 국제경쟁력은 최근 4년 반 동안 10%이상 향상되어 이 기간동안 5%정도밖에 상승하지 않은 「엔」환율은 적어도 2백40「엔」대까지 올라도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모건」의 견해는 국제금융에 관한 미국은행의 대표적인 견해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논문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엔」의 최근의 환율상승은 해외로부터의 일본의 무역흑자에의 비만이 근원이 되고 있다. 일본정책당국이 국제수지 흑자를 감소하기 위해 실시한 경기 자극책의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73년 초부터 일본의 도매물가는 상대적으로 보아 10%나 낮아졌다. 「달러」를 포함한 15대 통화에 대한 「엔」의 무역량조정을 위한 환율상승은 5%에 불과하다. 미일간의 금리 차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데 이 금리차도 「엔」상승추세를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 등.
이렇게 보면 「모건·개런티·트러스트」의 견해는 앞으로「엔」시세가 계속 올라야 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정치적인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미국이 서독·영국 등 서구경제권의 통화강세를 유도하면서 일본을 포위공격하고 있는데 대항, 일본은 30억「달러」규모의 수입확대를 내세우고 있으나 그 대상품목이 석유비축·「우라늄」등이어서 무역전쟁의 불을 끌 수는 없을 것 같다. <장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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