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다각개발·혁신영농을 위한「시리즈」|조림과 육림<경제 조림>|<육림의 날 맞아…특별기획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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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헐벗은 산을 푸르게 가꾸자』-.
73년 산림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치산 녹화 10개년 계획은 조림목표 1백만㏊ 가운데 올해까지 84%인 84만3천㏊에 식수를 끝냈다. 산림청은 당초 계획을 4년 앞당겨 78년까지 마무리 짓고 78년부터 제2차 치산연화 10개년 계획에 들어갈 방침.

<품종이 성패를 좌우>
그러나 지금까지의 조림 시책은 반 관행 조림이어서 품종과 기술을 외면한 조잡하고 성급한 조림을 면치 못했다. 농작물처럼 눈앞에 보이는 수익이 없는 데다 토양에 맞는 속성 수와 유실수의 개발이 늦어 산 주들의 무관심을 샀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질보다는 양에 치중,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기 의한 변칙 조림이 성행했고 이 때문에 입목지 가운데 반에 해당하는 45.8%는 수종 경신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개발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강조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재 수요는 해마다 6%씩 늘고 있으나 수요의 8할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작년에는 수요량 7백43만3천입방m의 85%인 6백28만3천입방m(약 4억「달러」) 를 수입했었다.
목재 자원 국의 목재 수출 규제조치가 더욱 강화되고 각국의 전매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머지 않아「목재 공황」이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따라서 산림 면적이 전 국토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목재의 자급 자족을 위한 산림자원의 증식과 산 주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경제 수종재배 등 경제조림을 위한 정책전황이 시급한 실정. 무엇보다 조립은 소득과 직결되어야 한다.
일본에서 화분산업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수입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림도 지금까지의 반 관행조림에서 벗어나 산 주 스스로의 조림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보장하는 수종을 확대, 보급하는 것이 첩경이다.

<중시되는「숲의 경제」>
유실수 재배에서는 특히 해외수요를 간과할 수 없다.
좁은 국내시장보다는 수출을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앞으로의 유실수 재배는 수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품종 개량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숲의 경제」는 단순한 산림자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재산의 보호·기능 면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더욱 중시되고 있다.
도시의 녹지대가 40m폭으로 설치되면 화재가 나도 열기가 전달되지 않고 고속도로변에 1백m 간격으로 가로수가 심어지면 소음을 막아 준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은행나무 가로수는 단순히 공해에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공해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장려되고 있는 것이며 일반 주택 주변에 정원수가 3그루만 있다면 아무리 밀집된 택지 안이라도 필요한 산소는 충분히 공급된다.
앞으로의 산림정책은「연화산업」을 정착화 시키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육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품종 선택에서 전정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임업 기술보급과 산지 비옥화 문제.
현재의 산림 행정부서는 시-군 당 평균 10명 안팎으로 과장1, 식수계 5, 보호계 4명으로 구성돼 있어 주로 계획·집행·확인·보호 업무 등만 맡을 뿐 지도 여력이 없다.
전국 1백41개 산조는 조합 당 평균 6명(조합장 1, 사업계 3, 지도계 2명)뿐이어서 기술 지도는 실내 상담에 그치고 있는 형편.

<기술보급 지지부진>
따라서 산림 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시-군은 계획·집행·확인 등 행정만 담당하고 기술지도·품종보급 등은 산림이나 별도 기술지도 기관을 설립, 전담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계자들의 견해다.
산지 비옥화를 위해서는 산 주들과 농민에게 양돈의 유익 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우리에서 나오는 퇴비는 척박한 땅의 이용도를 최고조로 높여 준다.
퇴비는 항상 필요한 수분을 함유, 수분 조절기능이 있으며 산성을 약화시키고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양돈은 바로 축산 진흥과 산지 비 옥화와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촌 일손 부족현상을 감안 기계화를 촉진하기 위한 농기구 공동이용 제 도입 등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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