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유럽교역에 새 이정표를 마련|장 상공의 통상외교…그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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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0여명의 대규모통상사절단을 이끌고「유럽」지역을 순방한 장예준 상공부장관 일행은 3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하오 귀국한다.
사절단 일행은 그 동안「프랑스」·EEC본부·「벨기에」·「스웨덴」·「네덜란드」·「핀란드」·「덴마크」를 순방했다.
사상최대의 관민합동 통상사절단이「유럽」지역을 방문한 것은 통상 및 경제협력 관계에서의 대미. 대일 편중을 시정, 대「유럽」비중을 높이고 강화되고 있는「유럽」각국의 수입규제에 대한 완화교섭을 벌이는데 목적이 있었다.
「유럽」지역은 세계전체 수출의 44·1%, 수입에선 47·5%(76년)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시장.
한국은 작년에 13억5천만「달러」를 수출하고 7억9천9백만「달러」를 수입함으로써「유럽」의 총수출입 액 가운데 겨우 0·3% 및 0·2%의 미미한 비율을 차지했을 뿐이다.
이번 통상사절단에 국내 대「메이커」및 무역업체대표 30여명을 포함시킨 것도 이들에게「유럽」의 현지감각을 익혀 미-일 편중으로부터 탈피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EEC를 비롯해,「유럽」각국은 한국의 상품진출에 대해▲섬유류수입을 76년 수준으로 묶겠다▲TV수입을 77, 78년에 각 3만5천대로 규제하겠다(영국)▲철강재수입을 76년 수준의 80%선으로 줄여 달라는 등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수입규제에 대한 완화교섭 이외에도「유럽」공업국과의 경제협력 및 기술제휴확대, 5개년 계획사업에 대한 참여유치, 대「유럽」관계의 심화 등 정치·경제적 의미는 통상사절단의「유럽」방문이 시의성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번 사절단은 가는 곳마다 예상 밖의 환대를 받았다는 것이고 특히「벨기에」같은 데서는 장 상공장관에게 외국의 수상에게 베푸는 대우를 해 오히려 당혹을 느꼈을 정도였다는 것.
지금까지 장 장관일행은 ⓛ「프랑스」「츠아브츠」항구시설 및 공업단지를 대「유럽」및 「아프리카」진출기지로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 서에 서명 EEC와 한국간의 협력실무위원회설치 운영에 대한 합의 제3국 진출을 위한 공동협력 이중과세방지협정 ⑤대한투자조사단의 파한 합의 ⑥약 1억「달러」의 구매계약동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것보다는 가는 곳마다 어느 정도의「코리아·붐」을 조성하고 소홀했던「유럽」 시장에 대한인식과 현지감각을 체득한 것이 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될 만하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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