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 황금·단삼서 간경화 치료물질 추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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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간경화 치료 효과를 보이는 물질이 순수 국내기술에 의해 개발됐다.

원광대 손동환(사진)교수팀은 한약재로 쓰여온 자생식물 황금과 단삼에서 간세포의 사멸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천연물질 등을 발견, 국내특허를 출원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손 교수팀은 이와함께 단삼의 성분 가운데 '탠시논Ⅰ'이 간경화를 일으키는 간성상세포의 활동을 억제, 결과적으로 간경화 치료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동물실험과 세포 배양실험에서 확인했다.

간성상 세포는 특정한 조건에서 수십배로 증식해 간경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가운데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의 세부 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이미 다수의 국제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간질환은 세계적으로 높은 사망원인이면서도 뚜렷한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경화는 간이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못하는 질병으로 간암환자의 80%가 간경화에서 비롯됐다.

손 교수는 "간질환 환자 대부분의 간세포는 심하게 손상돼 화학제품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이 유리하다는데 아이디어를 얻어 우선 1백20여종의 자생 천연물을 시작으로 효과를 확인해나갔다"며 "이번에 발견한 물질은 황금이나 단삼 속에 극미량으로 존재해 이를 달여먹는 것으로는 간경화 치료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월 바이오 벤처업체인 ㈜스펠라에 기술이전돼 간경화 방지용 식품의약으로 상품화가 진행 중이다.

손 교수는 "이미 여러 개의 물질 후보군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연구가 진행되면서 간질환 치료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물질특허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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