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과학논술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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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미래탐구 학원 최수준 소장은 “과학논술은 내신으로 기본기를 다진 뒤 고2 겨울방학부터 준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늘어나 수험생은 수시 전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논술 전형에 비중을 둔 상위권 대학이 많아 체계적인 논술 준비가 중요해졌다. 인문계 논술은 글쓰기 실력과 함께 배경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100분간 10여 개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자연계 논술의 경우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력과 문제 이해력이 요구된다. 대치 미래탐구 학원최수준 과학논술 연구소장을 만나 과학논술 대비 방법을 들었다.

-과학논술이란.

 “과학논술이 입시에 등장한 것은 2008년부터다. 수능으로 획일화된 입시에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통합교과형 논술’ ‘다면사고형 논술’ 같은 이름으로 도입됐다. 초기에는 수학과 과학 네 과목(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 융합된 문제가 나와 학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다. 하지만 수능 선택과목이 줄어들고 논술 난이도에 대한 문제 제기 등에 따라 현재는 수학과 과학이 분리된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대학별 반영 비율과 문제 유형은.

 “현재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을 폐지했다. 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의 자연계 수시 전형에는 과학논술이 있다.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다수 대학이 과학논술을 40~70% 반영한다. 수시 논술 우수자 전형에서는 60~100%까지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 논술은 90~150분 동안 수학·과학 문제를 푸는 시험이다. 제시문과 그에 따른 소문항(수학5개, 과학 4~6개 정도)으로 구성된다. 자료를 해석하고 질문의 핵심을 파악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게 관건이다. 수학과 과학의 비율은 6대 4 정도로 수학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과학논술 전형 대비 전략은.

 “자연계 학생은 대부분 수능 과목을 선택할 때 서로 다른 2개 과목을 교차로 택한다. 4개의 과학 과목별로 각각 I, II 총 8개 과목이 있는데 이 중에서 2개를 선택한다. 그런데 수시모집 과학논술 전형에서는 I, II 중에서 응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성균관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은 I, II 내용이 고루 출제된다. 이 때문에 수능 선택과목으로 화학I, 생물II를 선택하고 과학논술로 생물을 선택했다면 논술 대비를 위해 생물I에 나오는 개념을 같이 익혀두는 게 좋다. 논술시험 전에 생물I의 주요 개념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또 한 과목 내에서도 여러 부분이 고르게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도 논술을 위해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과학논술, 효과적으로 준비하려면.

 “우선 내신성적 관리가 중요하다. 학교 내신은 자신의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과학I, II를 고르게 공부할 수 있어서다. 현재 수능에서 과학 선택과목이 두 과목이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과목으로 염두에 두지 않는 과학 과목은 내신을 위해 최소한만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내신공부를 하면서 각 과목의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희망 대학 자료도 활용하면 좋다. 각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논술 기출문제와 논술자료집으로 출제 기조와 기출문제 채점 기준 등을 상세히 제공하고 있다. 내신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특정 대학에 논술을 볼 생각이 있다면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준비 시기가 빠를수록 문제 유형과 주제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시험 직전에 준비하면 기출문제를 훑어보는 수준에 그친다.”

-대치 미래탐구 과학논술 대비반의 장점은.

 “시기에 따라 학생 상황에 특화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고2 겨울방학부터 고3 1학기까지 논술 입문반, 고3 여름방학엔 실전문제 위주 대학별 특강을 진행한다. 보통 1차 강의에서는 기출문제를 풀고, 마지막 실전반에선 직접 만든 예상문제를 푼다. 수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과학논술의 변화 흐름을 읽고 상위권 대학별 맞춤 수업을 하고 있다.”

-과학논술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조언한마디.

 “과학논술을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당황해서 연필만 쥔 채 시간을 보낸다. 연습을 하면 과학논술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과학논술은 새롭고 어려운 내용을 습득하는 게 아니다. 알고 있는 내용을 전개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 내용을 쓰는 게 포인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써보는 것이다. 타이머를 옆에 두고 주어진 시간 안에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최수준 소장=서울대 이학박사로 대치 미래탐구 학원에서 과학논술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01년부터 과학고·특목고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으며, 과학논술이 도입된 2008년에 논술 강의를 시작했다. 그의 수업은 대치 미래탐구 고등관(02-538-3372)에서 들을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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