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한국기업 해외상장 능력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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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산일증권(자본금2백60억「엔」)의 조사단 7명이 내한, 1주일간 증권계를 둘러보고 27일 출국했다.
조사단장은 산일증권경제연구소 부사장인「쓰지·도꾸오」 부단장은 경제연구소 부장이며「호텔」신라의 감사역인「고또·다께시」 두 사람은 46년, 49년에 각각 산일증권에 입사한 「베테랑」으로 한국산업은행의 외채를 국제시장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증권시장을 둘러본 소감을 다음과 갈이 말했다.
-첫 인상은 한마디로 「현저한 발전」에 놀랐다. 4차5개년 계획에 필요한 내자조달을 충분히 감당할 것이다.
-한국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투기는 시장발전의 필연적 현상이므로 걱정할게 없다. 오히려 증권인구저변확대를 촉진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투기로 인한 시장혼란을 막기 위해 물가안정이 필요하다.
-「인플레」는 주가상승의 적이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물가가 안정돼야 주가가 오르며「인플레」때는 주가도 떨어진다.
-한국의 기업은 배당율이 너무 높아 자본축적이 어렵고, 증자때는 시가발행이 아니어서 재원조달에 애로가 많을 것이다. 4차5개년 계획이 끝날 때까지 시정돼야 할 사항이다.
-한국기업의 현재 규모와 성장으로 보아 경영자들이 노력만 하면 해외자본시장에 상장시킬 능력이 있다고 본다.
-일본의 증권인구는 1천만명이며 동경에만 증권회사가 80개 있다. 상장회사는 1천3백여개사. 그중 60개사는 해외에 상장돼 있다. 한국의 증시도 국제화에 대비해야 된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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