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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하다. 남자의 질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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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용서할 수 없는 것, 하룻밤의 실수

남자는 정신적인 외도보다 육체적인 외도에 더 극심한 질투를 느낀다. 일설에 따르면 수태와 출산을 할 수 없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남자의 마음을 뺏기면 아이와 자신을 보호받을 수 없는 여자는 파트너의 정신적인 외도에 더 위기의식을 느끼는 반면, 여자의 육체를 뺏기면 2세를 확보할 수 없는 남자는 육체적인 외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죽기보다 싫은 것. 비교당하는 것

그러나 비교 항목에 따라 질투심의 정도는달라진다. 외모로 비교하는 거라면 ‘허허’ 웃어넘긴다. “아무개는 착하고 이해심도 많던데”로는 짜증만 낼 뿐이다. 그러나 “내 친구 남자친구는 만날 비싼 선물 사준다더라”라고 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자는 여자친구를 감정적·정서적으로 만족시켜주는 것보다 물질적·사회적으로 만족시켜주는 것에 더 집착한다.

남자의 질투.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질투’란 감정을 부끄럽게 여긴다. 그래서 씩씩거리며 쏘아붙이는 대신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다. 때로는 “아무한테나 웃지 마, 헤퍼 보여”라며 자신의 질투심을 교묘하게 위장하기도 한다. 마치 여자친구의 잘못을 고쳐줘야 할 의무라도 있다는 듯.

대형 폭발! 극단적인 분노와 폭력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손예진의 바람을 의심하면서도 신사적으로 넘어가주던 류진이 결국 손예진을 산장에 가둔 것을 기억하자. 남자는 질투심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묵묵히 쌓아두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활화산처럼 분출시킨다. 남자가 남자를 살인하는 동성 살인의 13%는 치정 살인이다.

남자가 남자를 질투할때

고수보다는 손창민이 신경쓰인다

「요조숙녀」에서 김희선을 두고 경쟁하는 두 남자. 집안도, 직업도 별 볼일 없지만 자타 공인 꽃미남인 고수와 얼굴은 좀 삭았(?)지만 외제 컨버터블을 몰고 다니는 재벌 2세 손창민. 남자들은 외모보단 직업, 능력, 돈, 배경에 더 질투를 느낀다. 남자들은 아무리 잘생겼더라도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친구에겐 별로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

그래, 넌 잘난놈 쿨하게 인정하고 깔끔하게 포기

여자들처럼 파르르 떨지도, “쟤 쌍꺼풀 수술한 거야”라며 대놓고 깎아내리지도 않는다. 타고난 배경, 집안, 학벌, 재력은 어쩌면 외모보다도 극복하기 힘든 조건이다. 질투의 대상을 이기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괴감과 패배 의식만 더해질 뿐이니까.

게임, 당구, 스포츠, 안되면 다른걸로 승부

질투하는 친구와의 승부에는 목숨이라도 걸 태세다. 돈도, 집안도, 학벌도 게임이 안 되지만 농구 시합이나 스타크래프트까지 지란 법은 없으니까. 승부가 안 나면 밤도 꼴딱 샌다. 지고 나면 얼굴이 시뻘게진다.

험담하는 대신 더 가까워진다

질투의 대상을 ‘롤 모델’ 삼아 자기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으려는 것. 야심이 강한 남자라면 더더욱 잘난 친구를 적으로 삼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앞으로 ‘이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니까.

기사제공 : 팟찌닷컴 (http://www.patz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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