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기록화 다작지양-올핸 화가 5명에만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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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난을 받아오던 민족기록화 제작이 뒤늦게 정선된 작가로 제한, 이 국가적인 사업은 착수 10여년만에 비로소 본궤도에 들어서게 됐다.
금년에 문화유산부문의 기록화를 위해 선정된 화가는 5명. 문학진(서울대) 정창섭(서울대) 김태(서울대) 최대섭(한양공고)씨등 유화가와 동양화가로는 이종상씨(서울대)가 끼여있는데 지난 22일 고증위원회로부터 하도에 대한 최종검토를 끝냄으로써 금년의 사업내용을 굳혔다.
문공부가 종래 양산위주로 추진해오던 것을 새삼 소수 정예작가로 좁혀 지목한 것은 다수작가에 의뢰한 결과 대부분이 무성의한 태작을 냈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사업으로서의 역사기록화를 제작한다는 엄숙한 자세가 없이 『채색 값을 벌기 위해』했다던가, 『한 달만에 그려치웠다』는 등의 「난센스」를 화가들 자신이 실토할 정도였다.
작년의 경우 20명의 화가에게 구국위업 편을 의뢰했는데 쓸만한 작품은 『금산전투』(정창섭 작) 『33인의 독립선언』(최대섭 작) 『3· 1독립만세』(문학진) 『무열왕』(이종상 작)등 수 편에 불과했다는게 관계자들의 평가였다.
이번에 그리는 내용은 옛 문화적 업적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하는데 초점을 두어 문학진씨가 『고려청자』, 정창섭씨가 『화랑도의 수련』, 김태씨가 『황룡사창건』, 최대섭씨가 『팔만대장경조판』, 이종상씨가 『고구려고분벽화』등 만드는 광경을 그리게 된다.
특히 금년부터는 3백호에 대한 착장(에스키스)을 엄밀히 검토해 실제제작을 착수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이의 고증위원은 이병훈·박종화·최순우·김원용·김정기·최영희씨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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