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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앞둔 환자의 안식처-영국서 「이색병원」 성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가족들로부터도 격리 당한채 쓸쓸한 임종을 맞는 것이 보통인데 이같은 임종을 앞둔 환자를 편안히 돌보고 간호하여 행복스럽게 임종할 수 있게 하는 병원이 있다. 「런던」의 성「그리스토퍼·호스피스」병원이 바로 「천국의 안식처」.
이 병원은 주민들이 낸 기금으로 설치된 이래, 이 병원에서 죽은 환자들이 낸 유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색적인 병원이다. 특히 이 병원에서는 임종을 앞둔 환자의 고통을 덜게 하기 위해 마약을 주사해주고 있다.
따라서 중병으로 도저히 치료가 곤란한 환자들이 최후의 임종을 위해 이 병원을 찾고 있어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 입원은 평균 12일간으로 외래왕진도 24시간 「풀」로 해준다.
67년 여의사 「시스리·손더즈」여사가 중심이 되어 설립된 이 병원은 아무리 중환자라도 언제든지 가족·친지가 면회할 수 있어 환자를 끝까지 돌볼 수 있다.
현재 임종을 앞둔 환자전용으로 54개, 노인양호용 17개 「베드」가 준비되어있는데 입원환자의 대부분은 암환자.
이 병원에서 그동안 조사한 결과 말기 암환자의 고통은 심리적인 고독감·절망감에 의한 것이 대부분으로 의사가 환자의 호소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는 의사·간호원의 보다 적극적인 배려와 가족들의 보살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락사의 논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호스피스」병원의 색다른 운영방법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런런=박중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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