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메카」…「파리」·「뉴욕」걸작을 한 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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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재 세계 미술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파리」와「뉴욕」, 이 두 도시가 갖고 있는 현대미술 걸작품들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은 역사적인 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파리」의 「퐁피두·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19세기부터 굳게 다져 놓은「미술의 도시」「파리」는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특히 제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뉴욕」이라는 힘센 경쟁자를 만나게 된 것. 따라서 지난 20여 년간 이 두 도시는 화가들과 미술의 경향 등에서 상당한 대결을 벌여 왔던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바로 이러한 두 도시의 미술을 다정하게 엮어 한 단계 높은 새로운 차원의 경쟁을 벌이는 듯한 인상이다. 평론가들은 이「파리-뉴욕」전이야말로 그 동안 두 도시 사이에서 미묘하게 말썽을 일으켰던 미술경쟁을 깨끗하게일 단락짓는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한다.
「파리-뉴욕」전에는 지난 70여 년간 그림 매입과 평가에서 갖가지 사연들이 얽힌 미술작품 4백여 점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프랑스」「퐁피두·센터」측에서는「뉴욕」의 여러 미술관들과 교섭하여 현재「뉴욕」시가 갖고 있는 20세기의 명화들을 끌어오는데 성공,「피카소」「브라크」「세잔」「마티스」「몬드리안」「달리」「샤갈」「막스·에른스트」등등 20세기의 대가들을 모조리 전시할 수 있었다.「파리」에서 대전 중「뉴욕」으로 옮겨간 화가들-「레제」「막스·에른스트」「달리」-과 또「뉴욕」에서 「파리」로와 활약한 대가들-「칼더」「만·레이」-의 작품, 또「뉴욕」의 화상으로 팔려 간 대작 등등 4백여 점이 모두 사연을 갖고 전시장에 나왔다는데 사람들을 더욱 감동시키고 있다..
주최측에서는 1905년「마티스」의 그림『모자 쓴 여인』을 사들여 미국으로 흘러간 그림 제1호가 되게 한 미국인「게르투르드」의「파리」「아파트」와「몬드리안」이「뉴욕」에 가서「부기·우기」등을 그려냈던「뉴욕」「아파트」등 역사적인 그림의 산실들까지 아울러 새로 연출하여 더욱 감상적인 전시회로 만들고 있다. <불「렉스프레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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