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일 젊어집니다(75)잘 때 이를 갈면 치주병에 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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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면서 심하게 이를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이 갈이는 옆 사람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을 준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혼의 충분한 이유가 된다지 않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이 갈이를 단지 옆 사람에게 고통과 불쾌감을 주는 나쁜 습관으로 여길 뿐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
이 갈이는 크게 2가지요인에 의해서 초래된다. 하나는 치열이 고르지 못할때 (부정교합)이고 다른 하나는 욕구불만·갈등·불화등 신경성이다.
이를 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바이엔스」라는 학자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78%이고 「레오프」의 조사보고에 의하면 81%가 된다.
밤에 이를 갈게되면 평상시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도 거의 10배의 기능을 할뿐 아니라 저 작력 자체도 몇 배의 힘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가 닳기 쉽고 뿌리(치근)이 상하기 쉽다. 또 이 뼈도 상해서 치주 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치열부정으로 초래되는 이 갈이는 교합조정에 의해서 쉽게 고칠 수 있다.
또 상하악 치아가 잘 닿지 않도록 교합상을 만들어 밤에 입안에 끼워주게 되면 치료될 수 있다.
신경성 이 갈이의 경우 먼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심할 때는 신경과 의사에게 상담, 치료받도록 한다.
이밖에 습관적으로 이를 꽉꽉 무는 것도 이 갈이 못지 않게 해롭다. 또「파이프」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면 오랫동안 잇 사이로 너무 심하게 「파이프」를 물어서 이가 닳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치주질환 뿐만 아니라 아래 입술의 암도 유발하는 예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끝으로 이빨로 병마개를 따는 행위도 치주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해두고 싶다. 이재현 <의박·성 바오로 치과 원장>

<알림>
본 난의 치과부문은 앞으로 이재현 박사가 집필을 담당합니다. 이 박사는 서울대 치대 교수와 치주과 과장을 지냈고 지금은 대한치과의사협회 부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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