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의 성논리에 도전|미국의 카톨릭 신학협회|"「7가지 지침」에 합당하면 간통도 도덕적 섹스"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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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미국 「가톨릭」신학협회는「바티칸」에 도전하는 듯한 새로운 도덕적 「섹스」의 개념을 밝혔다.
「가톨릭」계 신학자와 대학의 종교지도자 1천명으로 구성된 이 협회가 규정한 새 개념의 내용이란 「자신의 해방」「타인의 윤택」「정직」「충실」「사회적 책임」「생에 대한 봉사」「WMF거움」등.
사람이 성과 관련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이 7가지 지침에 합당한 것이라면 도덕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바티칸」이 금지하는 동성애·산아제한·「매스터베이션」·「포르노」등도 경우에 따라서는 도덕적일 수 있다는 것.
「미시간」주 성 「사이릴·메토디스트」신학교의 학장 「앤더니·코스닉」신부를 중심으로 1명의 수녀, 2명의 평신도가 참가해 만든 이 보고서는 『인간의 성』이란 제목으로 출간돼 「가톨릭」계에 심한 충격을 주고있다. 「가톨릭」협회 자신도 이 책을 공개하면서 여러 과학자와 신학자에게 자문을 구했고 끝내 원고뭉치를 불 속에 넣었다가 다시 꺼낼 정도로 고민했다는 뒷 소식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간통이나 동생애도 7가지지침에 부합될 경우 비도덕적 행위가 아니며 이혼이나 과부의 성행위도 「바티칸」의 규제가 오히려 「불평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바티칸」이 작년의 교서에서 심각한 범법으로 규정한 이상성행위인「매스터베이션」도 중대한 심리적 치료를 위한 것이라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산아제한도 합법적인 형태로 위생적인 것이라면 허용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미국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주장에 대해「바티칸」과 미 주교협의회는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전미 「가톨릭」주간지인 『우리의 일요방문자』지는 『교회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었다』고 이들을 비난했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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