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없이 기업경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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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업과 「컴퓨터」에 관한 연구로 일본 상지대에서 학위를(경제학박사) 받은 김정씨가 최근 귀국했다. 「컴퓨터」가 경영조직 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문제는 「컴퓨터」가 기업에 도입된 뒤 구체적인 연구가 없었을 뿐더러 세계적으로도 드문 연구.
김씨의 논문 제목은 『일본기업에 있어서의 「컴퓨터」가 경영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적 연구』. 현대의 기업경영은 한「컴퓨터」도입으로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그것이 경영조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서도 그 구체적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런 관점에서 김씨의 연구는 실태조사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기업에서의 「컴퓨터」적용상황』『「컴퓨터」담당조직부문』『직무내용에 미치는 영향』『권한에 미치는 영향』『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통제에 미치는 영향』『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등의 항목으로 나눠「컴퓨터」의 응용범위와 각 계층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고찰, 분석하고 있다.
김씨는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얼마나 대신하느냐 하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번 조사를 위해 일본의 상장회사 1천6백43개 사를 대상으로 연구의 밑바탕을 삼았다.
일본의 경우 1967년 3천여 대의 「컴퓨터」가 7년 사이 10배인 3만대로 늘어났으며 미국은 6만5천대(75년 현재)의 「컴퓨터」가 도입, 「컴퓨터」가 사회 각 분야에 얼마나 깊이 응용되고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우리 나라는 현재 약2백여 대가 이용되고 있는 실정.
김씨는 우리 나라의 기업이 대형화해 가는 추세에 노동력의 절감·경영의 합리화·정확성·고속화를 이룩해야 하는 이때「컴퓨터」의존도는 자연 높아질 것이라며 숫자계산의 초기단계를 넘어서서 경영분석과 경영계획에까지 응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경기고와 서강대를 졸업, 그 동안 상지대에서 경영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고궁보 교수지도로 경영조직학을 전공해 왔었다. <김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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