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화수입 대외부채를 「커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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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경철 특파원】개발도상국의 대외부채가 「오일·쇼크」후 크게 늘어나 76년 말 현재 연간수출액의 2배를 넘는 대외부채를 안고 있는 나라가 23개국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외환은행들이 대외 여신 판단자료로 삼기 위해 최근 마련한 비산유국의 국별 대외부채 현황에 의하면 「이집트」「파키스탄」「방글라데시」「멕시코」등 7개국은 4년분의 수출액을 훨씬 넘는 부채를 안고 있어 앞으로의 여신제공에 경계를 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산유 개도국의 부채누계는 73년의 9백12억「달러」에서 76년 말엔 1천8백4억「달러」로 배증했다. 비산유 개도국의 부채총계는 총GNP(국민총생산)의 21.7%, 총 수출액의 1.7배다. 일반적으로 대외 부채 액이 수출액의 2배가 넘으면 국제 수지상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집트」와 「파키스탄」은 6배가, 「방글라데시」와 「멕시코」「이스라엘」은 4배가 넘어 요 경계 국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대외부채가 73년의 43억「달러」에서 76년 말엔 98억「달러」로 늘어나 GNP의 43.4%에 달했으나 그 동안 수출이 더 많이 증가되어 총 수출에 대한 비율은 73년의 135.4%에서 76년엔 129.6%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한국은 개발도상국 중 부채 액은 「브라질」·인도·「멕시코」·「스페인」·「이스라엘」다음가는 상위「그룹」에 속하나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대 수출비율은 개도국 중 6위 째의 낮은 나라로 분류되었다. 한국은 부채도 많지만 그만큼 외화를 많이 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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