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숙양의 「첼로」독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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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 중로「피아니스트」윤기선교수(연세대)의 영애인 윤영숙양의 귀국 「첼로」독주회가 김금봉양의 「피아노」 협연으로 12일 하오7시30분 시민회관별관에서 있었다.
현악기중에서도 저음악기인 「첼로」는 고음악기들에 비해서 화려도는 적으나 인간적 체취를 느끼게 하는 악기라고 생각된다. 연주자의 인격소양의 반응이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날 저녁의 음악회를 통해서 재삼 확인되었다.
그의 품위있는 청명한 음색은 우아한 선의 연속으로 장내의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이는 그의 봉궁법이 좋은 때문이며 그의 인품과 소양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그의 해외수업의 길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그가 지니고 있는 기교가 탁월함을 알리는 것이다.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차이코프스키」 -.
그의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 에서는 세련된 기교가 유감없이 나타났으며 『「힌데미츠」의 무반주 「소나타」』는 올바른 곡의 해석위에 세련된 기교가 더해진 호연이었다.
「프랑퀘르」의 품위와 불란서적 우아성은 귀족취미로 잘 살려졌다. 「베토벤」의 그 유명한 『첼로·소나타』 제3번은 인간관조의 중운감과 내면을 파헤친 호소력은 미흡했지만 그의 인물적 객관성 밑에 청명한 선은「피아노」와의 대화에서 조형미를 이룩하려는 노력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성두영(이대음대교수·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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