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총격만행 관련자 사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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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조동국·이창성 기자】군사정전위원회 제3백83차 본회의가 7개월만에「유엔」군 측 요청으로 9일 상오 11시 판문점에서 열렸다.
신임 「유엔」군 측 수석대표「존·K·싱글러브」소장은 이날회의에서 지난 3일 중부전선비무장지대 철책 선 부근에서 있었던 북괴 측의 야만적이고도 난폭한 총격 살인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북괴 측은 8·18 도끼살인 사건 후 김일성이 「유엔」군 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와 같은 도발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또 어겼다고 항의했다.
「싱글러브」소강은 이어 도표와 사진을 제시하면서 지난 3일 상오 6시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철책선(북위38도16분30초·동경1백27도9분10초)을 순찰하던 「유엔」군 측 병사2명이 철책 선에 뚫린 구멍을 조사하려다가 북괴 측 침투자가 가해온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으며. 이 총격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유엔」군 측은 북한에서 제조한 AK47소총 실탄 1발과 탄피 8개를 발견했다고 말하면서 「유엔」군 측 순찰병은 전연 도발행위를 한일이 없는데도 북괴 측 침투 자들에 의해 살상 당했다고 말했다.
「싱글러브」소장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북괴 측에 엄중히 항의하며 관련자들을 사살할 것과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서 군사정전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유엔」군 측은 북괴 측의 이러한 살인행위를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괴 측은 이에 대해 지난 3일의 총격사건은 한국이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기 위해 꾸며낸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북괴 측 인원은 한 명도 비무장지대에 침투하거나 총격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적반하장 격인 억지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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