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변 얘기에 중점 NYT지 편집 방향 바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문중의 신문』이라는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가 최근 지난 79년간의 「요조숙녀」 식 편집방침으로부터 탈피, 흥미위주의 읽은 거리와 생활정보 등을 크게 가미한 이른바 「뉴·뉴욕·타임」(새로운 NYT)를 지향하고 나섰다.
이번 주에 NYT가 격주간지로 『우리들』(US)을 창간한 것도 최근의 그런 경향을 한층 두드러지게 한 것.
「타임」지의 대중 잡지「피플」을 본뜬 『우리들』은 가벼운 흥미위주의 기사를 실을 방침이다.
「뉴욕·타임스」의 이와 같은 방향전환의 배경에는 미국언론계, 특히 대도시의 신문들이 7O년대에 들어와서 직면한 새로운 경영상의 어려움이 도사리고있다. 즉 중산층이 교외지대로 대거 이주하여 신문 붓 수가 떨어졌고 또 광고수입도 감소했던 것이다.
실제로 NYT는 70년과 75년 사이에 붓 수가 90만8천5백부에서 82만8천부로 뚝 떨어 졌고 광고도 7천7백만 행에서 6천9백만 행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NYT는 교외의 풍요한 중산층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다양한 편집으로 혁신을 시도했던 것. 예컨대 NYT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요리 만들기나 주택·실내 장식 등에 관한 정보를 자세하게 각각 싣는 주간 부록 등을 신설했다.
또 이 신문은 지방판을 신설, 강화하는 방침을 꾀했다. 「코네티커트」 나 「롱아일랜드」 등의 지방판은 지방의 주요 「뉴스」를 1면 「톱」으로 싣기도 하여 지역상호간의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도표와 그림 및 사진을 과거보다 대담하게 쓰는 편집방침은 교외의 독자들에게 크게 주효, 많은 독자들을 다시 끌어들였다.
또 각각의 부록에는 상당한 양의 광고도 유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NYT의 이 같은 편집방침의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간부들도 있다.
즉 NYT가 구호로 내세워온 『보도하기에 적합한 모든 「뉴스」』보다 『판매하기에 적합한 모든「뉴스」』에 더 역점을 둔다면 「뉴스」의 비중이 경시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일부 독자들은 NYT가 서민층보다 중산층 이상의 생활양식에 관한 정보제공에 주력하는 것이 「뉴·뉴욕·타임스」냐고 빈정대고 불평을 터뜨리기도 한다.
「설즈버그」사장은 「뉴요크·타임스」의 전통에 맞지 않는 새 잡지 및 부록에 대해『내가 그런걸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들은 그런 얘기를 원하니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변명하고있다.
이 같은 새로운 편집방침에 따라 첫선을 보인『우리들』은 창간 첫 호에 영화 배우「폴· 뉴먼」을 표지 「모델」로 내세우고 86만 부를 찍었다. 『우리들』도 그와 비슷한 성격의 주간지들처럼 NYT에 돈을 벌어줄 것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미 뉴스위크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