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의 7개국 10업체서 예비제의서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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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전력은 내년 초와 79년 초에 나누어 착공하게될 원자력 5·6호기 발전소를 오는 6월말께 국제입찰에 붙여 설비공급 및 시공업체를 선정할 예정인데 외국의 원자력발전소 제작회사들의 불황이 심해 어느 때 보다도 유리한 조건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한전 측은 원자력 5·6호기 발전소 건설을 일괄도입방식(「턴키·베이스」방식)을 지양, 한전 주도로 건설할 방침이며 건설비는 16억「달러」(8천억 원)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전에 따르면 작년말까지 7개국 10개회사로부터 원자력 5·6호기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싶다는 예비제의서(프레리미너리·프로포설)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미국의 ▲GE ▲「웨스팅하우스」▲「백콕스앤드윌콕스」(B&W) ◇「프랑스」의 ▲「프라마통」▲「알스돔」◇서독의「카베우」(KWU) ◇「스위스」의「브라운 보베리」(BBC) ◇일본의「히다찌」◇영국의 GEC ◇「이탈리아」의 GIE (그룹·오브·인더스트리얼·일렉트릭)등 10개회사다.
한전은 지난 1월 미국의「벡텔」사와 기술사양서 작성 및 입찰서 평가를 위한 기술용역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의「다폴로니아」사에서 고리지역에 대한 지질조사를 맡아 진행중이다.
한전은 입찰사양서가 나오는 대로 국제입찰에 붙여 기기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인데 가능한 한 기일을 앞당겨 10월까지는 끝낼 방침이다.
한전은 기술수준으로 보아 국내업체에 기기 공급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 외국업체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그런데 최근 외국의 원자력발전소 제작회사들은 국내에 건설키로 했다가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닥쳐 계약취소 사태가 벌어지는 등 불황을 겪고있어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완전히「바이어스·마키트」가 됐다고 김영준 한전사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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