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강도·신종 날치기 귀가길 집문 앞의 방심을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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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의 방심한 틈을 이용한 신종 날치기 수법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8일 하오 5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영남동741의19 박순천씨(23·여)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대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최희자씨(42·여·도봉구 수유 1동 517)가「오토바이」를 탄 20대 청년 2명에게 현금 l5만원이 들어있는「핸드백」을 날치기 당했다.
최씨에 따르면 박씨 집에 일수 돈을 받으러가 초인종을 누르고 마음을 놓고 있는 사이 범인들이「핸드백」을 채갔다는 것.
4일 하오 8시40분쯤에는 서울 서대문구 신사동 32의4 임종혜씨(43·여)가 시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자기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다가 20대 청년 2명에게 현금 5만원과「새파이어」반지 1개(싯가 17만원)를 빼앗겼다.
또 같은 날 하오10시10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가52 김인숙씨(45·여)도 자기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다 24세 가량의 청년에게 흉기로 뒷머리를 얻어맞고 현금 2천5백원을 빼앗겼다.
경찰 관계자는 방심의 순간을 노리는 새로운 치기 수법이라고 말하고 우선 집에 도착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대문이 열릴 때까지 경계심을 갖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금이나 귀중품을「핸드백」에 넣고 다닐 때는「핸드백」줄을 짧게 해 겨드랑 밑에 바짝 끼고 다니도록 당부했다.
이 수법을 쓰는 치기배들은「버스」정류장이나 후미진 골목어귀를 배회하며 범행대상을 물색, 미행하기 때문에 밤늦게 귀가할 때 혹시 수상한 사람이 뒤따를 경우 근처 구멍가게 등에 들러 이웃 사람들이 귀가할 때 함께 귀가하는 방법도 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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