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라이언·사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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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패권을 다투는 싸움은 처절하다. 어제의 친구도 권력투쟁에서는 적이 되고 만다. 수사자 24마리, 암사자 11마리가 있는 용인 자연농원의「라이언·사파리」-.
암사자를 독차지하려는 수사자들끼리의 싸움은 피가 튀고 공포감이 감돈다. 이「사파리」가 생긴지 2년. 벌써 3차례나 왕자가 바뀌었으며 그때마다 처절한 싸움이 있었다. 때로는 도전자「그룹」끼리 연합전선을 만들어 왕자를 내쫓는 지략까지 동원했다.
현재의 왕자는「바위」군. 생후 만3년인「바위」군은「놀보」·「똘똘이」등 형제끼리 힘을 뭉쳐 지난해 12월 당시 왕자「장쇠」를 꺾었다.
「바위」는 동갑 나기이며 한때는 친구였던「장쇠」를 꺾기 위해 1개월에 걸친 피나는 싸움을 벌였다.
「바위」3형제는「장쇠」에게 계속 공격을 가한 것이다. 앞발로 치고 받는 이 싸움은 도전자나 왕자나 피투성이가 되는 것으로 끝난다.
1개월을 두고 벌어진 이 싸움을 지켜본 한 사육사는『처음에는 모두 죽는줄 알았다』고 당시상황을 말했다. 승패가 가려진 후 전 왕자「장쇠」는「바위」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다. <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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