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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프로」개편 TV 3국 불꽃튀는 외화「팬」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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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TBC·KBS·MBC-TV 3국은 춘계「프로」개편과 함께 새 외화「프로」를 대폭 강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TV국이「히트」외화로 내 세우고 있는「프로」는 TBC의『무성영화 걸작「시리즈』를 비롯해 KBS의「다큐멘터리」『「나일」강 탐험』, MBC의『「베스트셀러」극장』등.
특히 민방측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들 외화를 포함한 기존외화를 같은 시간대에 편성해 놓고 있어 볼만한 외화들은 모처럼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일요일에만『명화극장』을 방영하던 KBS마저 토요일에도 격주로 주말영화 시간을 새로 마련, 주말 영화「프로」에서도 TV 3국은 경쟁에 말려들었다. 따라서 이러한 유사한 편성은 보다 많은 외화를 즐기려는 외화「팬」들에겐 상당한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으며 외화「프로」의 급격한 강화는 자체 제작「프로」의 한계성에 대한 일종의 탈출구라는 비평 또한 없지 않다.
TBC가 매주 수요일 밤 10시35분에 방영하는『무성영화걸작「시리즈」』는 1920년대 황금기를 이뤘던 무성영화의 명작들 가운데「드릴」과 폭소 넘치는「하이라이트」를 모아 편집한 것으로 당시의「에피소드」와 함께 앞으로 6편 가량 방영될 계획이다.
ABC-TV로부터 수입한 이 영화는 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얻었던 인기 외화로 6일 방영된『대 추적』편 외에 유명한 제작자이자 연기자인「버스터·키튼」의『슬랩·스틱』(엎치락뒤치락),『「로렐」과「하디」』(홀쭉이와 뚱뚱이),『「코미디」의 황금시대』등이 계속 소개된다.
향기 높은 문학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아왔던『야망의 계절』의 후편인『태양의 계절』(목·밤 10시35분)은 전편의 주인공들의 2세들이 펼치는 또 다른 인간상의「파노라마」. 현대를 살아가는 미국 젊은이들의 고민과 애환, 사랑과 갈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KBS의 기존「프로」인『사랑의 계단』과『흑마의 모험』은 시간대를 변경, 그대로 방영하며 새「다큐멘터리」영화『「나일」강 탐험』(토·밤 7시35분)을 내보낸다.
앞으로 6회에 걸쳐 방영될 이「프로」는 영국의 BBC방송이 제작했다.
「아프리카」의「나일」강 원류를 찾기 위해 영국왕립 지리학 협회가 파견한 탐험가「버튼」과「스페이크」의 모험과정을「드라머」형식으로 엮은 기록영화로 생생한「필름」이 압권을 이룬다.
또 토요일 하오 4시30분에는 장편 동물「다큐멘터리」영화『자연의 세계』도 내보낸다.
TV 3국 중 비교적 많은 외화를 보강한 MBC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30분『「베스트셀러」극장』을 내보낸다. 미국 MCA-TV사가 제작한 이 영화는 미국의 주요 신문들이 선정한「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으로 앞으로「앤턴·말러」작『인생항로』·첩보물『교환작전』등 30여편을 내보낸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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