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자력 발전소 2기 내년 초 착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우리 나라 최대 규모의 발전소인 시설 용량 90만㎾의 원자력 발전소 2기를 내년 초부터 착공,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연내에 국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장기 전원개발 계획에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대폭 높인다는 방침인데 이미 계획이 확정된 60만㎾급의 원자력 발전소 4기 외에 90만㎾급의 대형 발전소 2기를 더 짓기로 한 것이다.
90만㎾급의 발전소는 수력·화력을 통틀어 우리 나라 사상 최대 규모다. 새로 건설될 2기의 발전소는 고리1, 2호와 월성의 3, 4호의 원자력 발전소에 이어 원자력 5, 6호기가 될 것인데 이의 세부 설계는 이미 미국의 「벡텔」사에 용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벡텔」사의 세부 설계를 토대로 「플랜트」 구입을 위한 국제 입찰을 연내에 실시할 예정인데 1기의 건설비는 약 4천5백억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에 「프랑스」 최대의 핵 발전기 「메이커」인 「프라마튼」사가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만약 「프라마튼」사가 최저가로 낙찰되는 경우 「프랑스」 정부가 이 「플랜트」 수출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기로 지난번 남덕우 부총리의「프랑스」 방문 때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90만㎾의 원자력 발전소 1기는 78년1월에 착공, 84년 9월에 완공하고 나머지 1기는 79년1월에 착공, 85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경남 고리 쪽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고리 원자력 발전소 2호 건설을 위한 미 수출입 은행의 차관 2억6천만 「달러」가 확정되어 「워싱턴」을 방문중인 장예준 상공장관에게 정식 통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수출입 은행은 울산 복합 화전과 부평 「가스·터빈」 건설을 위한 5천2백만「달러」의 차관 승인도 동시에 통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