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각축…끝내 대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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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초반부터 역전에 역전의 숨가쁜 각축을 벌이던 제7회 경호역전「마라톤」대회는 끝내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일인 2일 천안∼서울간 105·8㎞「코스」에서 경기와 충남이 종합우승을 노려 벌인 각축전은 숨가쁜 역전과 추격의 파란만장한 「드라머」였다.
이미 종합우승의 향방은 경기와 충남사이로 압축되었지만 경기의 선발 유정준과 충남의 선봉장 강부형이 모두 지나친 견제로 「스피드」를 잃어 천안∼성환간 11·3㎞를 각각 4, 6위로 처졌다.
그러나 경기의 종합우승은 제2소구 성환∼평택간 12·4㎞에서 최우수선수 박경덕이 회심의 역주를 함으로써 사실상 결판이 난 셈이었다.
박경덕은 이 소구간을 37분33초로 쾌주, 소구간 신기록(종전 37분57초)을 세우면서 종합기록에서 충남을 오히려 49초차나 앞지른 것이다.
충남은 제2주자 박상만마저 부조, 소구간기록 5위에 그치더니 이어 주전들인 김충수·배은환도 계속 제「페이스」를 못찾아 병점에 이르렀을 때는 경기와 2분39초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수원을 눈앞에 두고 차차 경기와 충남의 거리가 단축되기 시작, 경수가도에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치솟았다. 충남은 소병광에 이어 김영화·고명식이 혼신의 추격전을 전개, 안양에 이르러 경기와의 시간차를 약 1분으로 당겨놓은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레이스」종반에 발군의 오재도·김광천·정우준 등 건각들을 포진한 것이 주효, 사력을 다한 경기의 추격을 마지막 주자 이성웅이 끝내 32초차로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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