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길 탈출한 김미혜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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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경철특파원】아버지와 함께 만경봉호로 강제 북송되기 직전 혼자 탈출한 김미혜양(25)은 2일 동경에 도착, 재일동포의 집에서 보호를 받고있다.
김양은 1일 출항한 만경봉호 승선직전인 지난달 31일 밤 집단숙소 「호텔」에서 탈출, 신석현 전 민단본부단장 박수정씨(신석시 사미상삼정목7)집에서 보호를 받고 있었으나 북송차 떠나기 직전까지 연고가 있던 동경에 다시 돌아와 교포 허인오씨(59·부동산업·동경도보곡시)집에 묵고있다.
김양은 『아버지혼자 떠나 북괴에서 책임추궁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탈출한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완전히 혈혈단신이 됐지만 꿋꿋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단측은 김양이 성년인데도 『북송의 경우에 일본적십자사관계자 입회하에 행하는 본인의사확인제도가 있는 것도 몰랐다』고 말한 것을 중시, 자유의사에 따라 인도적 견지에서 북송을 하고 있다는 북괴의 선전이 허위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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