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서울중심」으로 개발|서울시도시계획전문가들 85년까지 시청·서울역·금융기관 등 이전건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는 4일 23년 뒤인 서기2천년을 목표연도로 한 서울의 새로운 장기도시계획수립에 착수, 오는 연말까지 ▲도심시설의 적정재배치 ▲토지이용계획의 조정 등 기본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은 63년 및 70년에 수립한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이 서울인구를 6백30만명으로 잡은데다 도시구조도 한곳으로 집중되는 1초점 방사상으로 형성돼 있어 결과적으로 극심한 도심교통집중현상을 가중시켰고 강북인구의 과밀화를 방지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이미 김형만(홍익대) 강병기(한양대) 한정섭(단국대) 박병주(홍익대) 최상철(서울대환경대학원) 윤정섭 교수(서울대공대)와 안원태씨(한국산업개발연구소기술상무) 등 7명의 도시계획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도시정비정돈 ▲도시공간확보 ▲다핵도심구조 ▲수도권인구억제 및 균형화 ▲공해방지 ▲가로 및 교통시설제정비 등 6개 부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7∼8일 이틀동안 서울시청에서 각계인사 1천여명을 초청, 공개토론회를 가진 뒤 자료를 종합, 새로운 서울의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도시계획전문가들이 서울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강북도심기능과 인구분산책의 주요방안으로 늦어도 85년까지 서울시청·2차 행정기관·서울역·용산화물역·금융기관 및 대기업체의 본사·주요산업시설·관광 「호텔」 등을 영동·영등포지역으로 이전, 강남을 모든 의미에서 서울의 중심으로 삼을 것과 강북·영동·영등포권을 각각 정점으로 하는 3핵 도심구조에 직장과 주거지를 밀착시키는 직주근접을 도입할 것을 제의했다.
교통체계는 현재 「버스」를 위주로 하고 지하철이 보조역할을 하고있는 「패턴」을 정반대로 바꿔 지하철 또는 전철로 강남북을 순환선으로 묶고 동서남북으로 연결함으로써 지하철을 위주로 하고 「버스」는 국지보조수단으로 한다는 것이다.
토지이용계획은 협소한 도시계획지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장근처와 주요교통망 주변에 고층 「아파트」를 집중건설하며 현재 지정돼있는 개발제한지구 중 앞으로 개발해야할 곳과 묶어야할 곳을 재조정, 이용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울의 기간도로너비를 모두 35m이상으로 대로화하고 고가도로를 서대문·안국동쪽으로 연결, 환상선으로 만들어 내부순환선의 고가화를 이룩하며 한강하류에 「댐」을 건설, 경관을 조성하고 수자원의 이용율을 높이며 공해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가스」의 전면공급과 천연 「가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지역냉·난방제도의 도입 등이 제시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