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제 외교에도 앞다투는 경제 3단체|원점으로 돌아간 「아크릴 SF」증설 싸움|대일 견년사 쿼터 수출 가격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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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장관 초청 간담회, 각종 「세미나」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의·전경련·무협 등 경제 3단체는 민간 경제 외교에서도 다투어 경제 협력 위원회를 설립해 민간 경제 외교의 선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외국의 민간 경제계와 가장 많은 협력 기구를 설치하고 있는 경제 단체는 전경련으로 이미 영국·서독·프랑스·자유중국·벨기에·뉴질랜드 등 12개국 경제 단체와 경제 협력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으며 1일에는 다시 「이탈리아」와 한이 경협위 설립에 합의, 10월에 「로마」 에서 합동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이밖에 대한상의가 「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 인니 「스페인」 등 6개국 경제 단체와 협력 기구를 설치하고 있으며 무협도 한미 경제 협 력위원회를 운용 중. 요는 선의의 경쟁이 문제.
「아크릴SF」 일산 45t 증설을 둘러싼 한일합섬·태광 산업대 전방의 싸움은 한동안 기존 업체 (한일·태광) 측이 우세를 보이더니 미 「뒤퐁」사와 제휴한 신예 전방 측의 강력한 반격에 부딪쳐 사실상 원점에 되돌아간 상태에서 장기화되고 있다.
이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다 알려진 일인데 한일 측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쳤던 많은 관측통들은 싸움이 장기화하자 전방 측의 저력에 새삼 놀라와 하는 눈치.
관건을 쥔 상공부 측은 한때 중재 안으로 3개 회사의 공동 출자 회사 설립을 만드는 안을 제시했으나 양쪽에서 모두 탐탁히 여기지 않아 햇볕을 보지 못했다는 후문.
장예준 상공부장관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모종 결정이 내려질 전망.
1·4분기분 대일 견년사 「쿼터」 4천6백 짝의 수출 가격은 「파운드」당 16「달러」20「센트」로 낙착. 이는 한국 측이 제시한 16「달러」 40「센트」보다는 20「센트」가 미달하는 것이지만 연사가공비 상승분은 반영돼 전년 (76년11월) 가격보다는 16「센트」가 오른 것. 국내 수출업체들은 일단 이 가격을 기준, 「오퍼」를 내고 있는데 1·4분기분의 수출 금액은 약 1천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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