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유치한 과학자 대기업전직 늘어 술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그동안 해외에서 유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및 한국사학원의 「고급과학두뇌」들이 최근 신설 연구소나 대우가 월등히 좋은 민간기업체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5년 전 「유치과학두뇌」들로 화려하게 문을 연 과학원의 경우 벌써 「유출바람」이 불기 시작.
배순훈 박사(기계공학)가 D「엔지니어링」부사장으로, 정성택 박사(화학공학)가 H양행의 신설 부서인 석유화학 기계부 이사로 각각 옮겨갔으며 김호기 박사(화학)도 얼마 전 과기처과학기술심의관(2을)으로 전출. 김 박사는 다시 「브뤼셀」주재 「사이언스·아타셰」(과학관)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설 후 유치과학자의 거의 절반이 빠져나간 KlST의 경우도 정만영 경상현 안병성 김만진 박사 등이 신설된 전자통신·전자기술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안영옥 박사(고분자연구실장)가 H화학 상임 기술고문으로, 남준우 박사(정밀기계기술「센터」담당부장)가 D중기 전무로 빠져나가 심각한 지경. 과학기술정보「센터」의 김종협 박사(제3기술정보부장)도 E여대 교수로 발령.
이밖에도 몇몇 과학자들이 홍능단지를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구실 분위기가 다소 술렁술렁.
이 같은 유치과학자의 유출현상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소질 또는 장래성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한 것이겠지만 기대 밖의 대우나 내부적인 마찰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