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나무를 심자 식수준비(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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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산과 들에 파릇한 새순이 돋는 나무심기 철을 맞았다. 정성껏 식목준비를 해 강산을 푸르게 가꿔야겠다.
나무는 올바르게 심어야 무럭무럭 잘 자란다.
조림준비-얼었던 땅이 풀리는 대로 이른 봄에 나무를 심는게 좋다. 늦어도 나무의 눈이 트기 전에 심어야 한다.
대체로 3월 중순(평지)∼4월 중순(고지)이 적기이나 남쪽지방은 2월 하순에 심기도 한다.

<묘목은 시군서 공급>
조림을 하기 전 조림지의 토질 및 임상을 미리 조사하는게 좋다. 조림희망자는 관할시장·군수로부터 조림허가를 얻어 식수할 땅의 잡초·관목·덩굴 등을 제거, 조림지 정리를 끝내야 한다.
수종경신을 할때는 미리 벌채 허가를 얻어 조림전년도 가을에 경신대상 나무와 땅을 정리해야 한다.
산림사업용 묘목은 조림지 관할 시·군 산림과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산림청은 시중에 불량묘목이 나돌 염려가 많기 때문에 아무나 묘목을 팔 수 없게 규제, 자격을 갖춘 양묘업자만 산림당국에 납품하게 돼있다. 조림가는 각 시·군에 할당된 묘목이 다 나가기 전에 빨리 서둘러 고시가대로 구입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각 구청 녹지과에서 공급한다. 단, 일반 관상수 묘목은 시중에서 마음대로 매매된다.
수종선택-속성수는 「이탈리아포플러」·은수원사시·오동나무·「아카시아」·오리나무, 장기수로 잣나무·낙엽송·편백·삼나무 등 10대 장려수종식재를 권장하고 있다. 이밖에 은행나무를 비롯, 호두·감나무·유자나무·강송 등도 권장할만한 나무다.
산림청은 특히 「포플러」·잣나무·낙엽송·삼나무·편백·오동나무를 6대 경제수종으로 선정, 마을도로 변에는 「포플러」·오동나무를, 전남 경남 제주(난대·온대남부)에는 삼나무·편백, 기타도(온대 등·북부)에는 잣나무·낙엽송을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

<낙엽송 먼저 심어야>
또 쓰임새가 다양한 은행나무는 전국 어디서나 조림을 권장할만한 수종으로 지적됐다.
조림에서 싹이 일찍 트는 낙엽송과 낙엽활엽수를 먼저 심고 소나무, 그밖에 상록수는 나중에 심는게 좋다.
조림지의 해동이 늦은 곳은 전년 가을에 미리 묘목을 운반해 조림지 부근 양지 바른 곳에 가식해둬야 한다. 가시나무 같은 상록활엽수는 초여름 우기에 심으면 좋을 때가 있다. 낙엽수는 여름에 심으면 좋지 않고 역시 봄에 심는게 좋다.
낙엽송·「포플러」 등 추위에 강한 수종은 낙엽이 진 뒤인 11월에 심는 수가 있는데 겨울동안 찬바람에 흔들려 뿌리가 건조해져 실패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은수원사시는 산록에 심고 오동나무는 보통 토심이 깊은 평탄한 땅에 심는다. 「아카시아」는 토심이 깊은 비옥한 땅, 오리나무는 붕괴지, 고산지대에는 잣나무를 심도록 한다.
묘목 다루기-묘목은 숨을 쉬는 생명체이고 매우 연약하므로 어린아이 다루듯 조심해야 한다.
묘목을 운반할 때는 ▲햇볕에 쬐어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비를 맞거나 눌리지 않도록 ▲어린순이 부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묘목이 조림지에 도착하면 쇠약한 것은 다발로 묶어 뿌리를 물에 담가 원기를 회복시킨다. 이때 흙탕물에 담그면 뿌리가 썩는다.
식수 전 묘목의 건조를 막기 위해 가식을 해야 한다. 가식에서 활엽수는 묘목 전체를 묻으나 상록수는 잎을 묻어서는 안된다.

<햇볕에 쬐지 않도록>
나무심기-될 수 있는 대로 정조식으로 심는게 그루수 계산도 정확하고 묘목이 자라는데 유리하다. 정조식 중 심는 방식에는 정4각형·직사각형·정3각형 식재가 있으나 정4각형 식재가 가장 작업이 편리하다.
심는 나무가 많을때는 구덩이 파는 사람과 심는 사람으로 구분해 심는다. 또 묘목을 담는 망태를 준비, 묘목과 물수세미를 함께 담가 뿌리가 햇별에 마르지 않도록 한다. 구덩이를 팔 때는 미리 지피를 벗기고 풀이나 나무뿌리를 추려내고 흙이 흩어지지 않게 구덩이 옆에 모아둔다. 구덩이는 기준에 따라 충분한 크기로 파야한다. (표참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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