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낙세에 배당금도 빠져나가 증시침체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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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장 후 한번도 주가가 떨어진 때가 없어 「오똑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극동 건설주가 21, 22일 계속 하종가를 기록했다.
건설주가 동결의 영향이 파급되어 전반적으로 시세가 크게 떨어진데 이어 미국의 TV 수입규제 움직임으로 인한 전자주의 하락은 낙세를 더욱 부채질.
엎친데 덮친격으로 뒤따라 일어난 일부 「아파트」의 투기 「붐」, 자유저금제 실시, 양도소득세 완화 등은 주가를 침체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올해의 성장주로 건설·전자를 손꼽고 투자를 권유했는데 투자자들을 대할 면목조차 없다』고 난처한 표정들.
특히 이번 주부터는 그동안 현금으로 각 증권회사에 잠겨있던 12월말 결산법인들의 배당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이 일어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
4월 중순부터는 발행시장이 문을 연다. 5월초까지 확정된 유상증자는 1백20여억원. 사채발행까지 더하면 대금조달 규모는 3백억원에 가까울 듯.
건설주 규제는 곧 풀릴 예상이나 과열될 경우에는 더 가혹한 규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416·2로 21일보다 1·0「포인트」 상승했으나 거래량은 평소의 절반 정도인 2백58만주(약정고 29억원)에 그쳤다.
주가는 예년의 추이를 보아도 약할 때인데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상승국면이 형성되기는 어렵고 당분간 약세 속의 소폭의 자율반등만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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