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간부 대폭 이동-22명, 법무부차관엔 이종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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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15일 법무차관에 이종원 광주지검장을 승진발령하고 대검차장에 김일두 광주고검 장을 각각 전보하는 등 대검 검사급 22명에 대한 인사이동을 17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검찰총장과 서울고검장을 제외한 전국의 각급 검사장전원이 승진 또는 수평이동 됐다.
정부는 이번 인사에 이어 금주 안으로 서울지검차장검사를 포함한 전국 각급 검찰의 간부검사 또는 일반검사 3백69명중 3분의1가량인 1백여명에 대한 인사이동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대구고검장이었던 오탁근 검찰총장의 승진 및. 청주지검장 염경환씨의 정년퇴직에 따른 것이며 일반검사의 경우는 정례적인 인사이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내용은 다음과 갈다. (괄호 안은 전직)
▲법무부차관 이종원(광주지검장) ▲대검차장검사 김일두(광주고검장) ▲대구고검장 김종경(법무부차관) ▲광주고검장 이영환(대검차장) ▲대검특별수사부장 서정각(서울지검장) ▲대검공안부장 한옥신(특별수사부장) ▲대검검찰사무부장 김태현(공안부장) ▲대검총무부장 문상익(대검검사) ▲서울지검장 김윤근(법무부 교정국장) ▲법무부교정국장 송종신(부산지검장) ▲부산지검장 정익원(대구지검장) ▲대구지검장 이동봉(대전지검장) ▲대전지검장 심성택(춘천 지검장) ▲광주지검 설동훈(전주지검장) ▲전주지검장 정태균(대검총무부장) ▲청주지검장 강태훈(대인고검차장) ▲춘천지검장 안경렬(대검검찰사무부장) ▲제주지검장 김달형(서울고검차장) ▲서울고검차장 하무관(서울지검차장) ▲대구고검차장 김용린(광주고검차장) ▲광주고검차장 정창훈(제주지검장) ▲염경환(청주지검장) 정년 퇴직

<이종원 법무차관 약력>=▲충남아산출신 ▲변시3회 ▲청주검사 ▲서울지검부장검사 ▲서울지검차장검사 ▲법무부검찰국장 ▲교정국장 ▲대검총무부장 ▲광주지검장

<김일두 대검차장 약력>=▲경남남해출신 ▲변시2회 ▲대전지검검사 ▲부산지검차장검사 ▲법무부검찰국장 ▲대전지검장 ▲법무부 교정국장 ▲서울지검장 ▲광주고검장

<해설>「발탁」지양, 연공 다시 중시
이선중 법무장관과 오탁근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해 단행된 이번 인사는 간부급인사로는 서울고검장을 제외한 전원이 이동됐다는 점과 지난 수년 동안의 관례를 깨고 연공 서열을 중시했다는데 특징이 있다. 「세대교체」를 표방했던 이른바 발탁인사 때 물러났던 변시2, 3회 출신들이 대거 중용된 것은 이번 인사의 성격을 한마디로 설명하고 있다.
검찰내부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검찰의 야전사령관 격인 서울지검장으로 임명됐던 서정각씨(고시1회)가 대검특별수사부장으로 전임된 것과, 변시2회의 김일두 광주고검장이 대검차장으로, 변시3회의 이종원 광주지검장과 김윤근 교정국장이 법무차관과. 서울지검장으로 각각 발탁된 것이 그 예.
이번 인사로 법무차관을 비롯, 전국의 3개 고검장과 9개 지검장 가운데 서울. 부산. 대구 등 3개 주요 검찰감독관이 모두 변시 출신들로 채워졌으며 고시출신들은 광주. 대전. 전주 등지를 차지했다.
법무부관계자는 과거 몇년 동안의 인사로 후진들의 승진 폭이 넓어지고 검찰행정에 강력한 활력의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나 이른바「발탁」이라는 명분 때문에 후배들에게 앞자리를 물린 많은 사람들이 「결격자」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검찰내부에 얼마간의 문제가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4명의 검찰총장을 보좌했으며 작년12월에는 검찰총장후보 물망에까지 오르내렸던 이영환 대검차장이 지방의 고등검사장으로 전보된 것과 한옥신 대검특별수사부장의 공안부장에로의 전임은 이례적인 인사로 꼽히고 있으며 서정각 신임특별수사부장의 취임으로 서정쇄신작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내부에서 기대하고 있다. <정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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