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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작년 수준'에 高3교실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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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고등학교 3년생들은 올해 수능 난이도가 수능 역사상 가장 어려웠다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발표('2004학년도 수능시험 시행계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반면 많은 재수생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진학 담당교사들은 "수능 시험을 치르지 않고 대학에 갈 수 있는 '수시 1학기 모집'에 관심이 쏠리면서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입에 실패할 경우 내년 치르는 2005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시험 체제가 크게 바뀌어 재수가 어려워진다는 불안감도 수시 열기에 한몫하고 있다.

수험생과 대학들은 수능의 소수점 배점을 없애고 정수로만 점수를 매기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가졌다. 수능제도가 시작된 1994학년도 이후 정수 배점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학들은 정수 배점에 따른 동점자 처리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골머리를 앓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언어가 관건"=수능 배점 변화로 가장 영향을 받을 시험 영역이 언어라는데 대부분 일선 고교 교사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언어 영역의 경우 문항별 배점 차가 0.4점에서 2점으로 5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경복고 이원희 교무부장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언어에서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언어 영역의 경우 심도 있는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 K고 3학년 인문계 임모(18)군은 "성적을 잘 받기 어려운 과목이 언어"라며 "배점 차까지 크게 날 경우 조그만 실수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언어의 경우 상위 50% 이상의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의 평균점수(1백점 만점)가 ▶2001학년도 90점에서 ▶2002학년도 69.4점 ▶2003학년도 69.3점 등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언어영역 문제가 종전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될 경우 수험생들은 배점 변화에 따른 부담까지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중.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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