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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와 「케이토」』「아이리스·머도크」저 도덕에 희화요소 가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새해들어 첫선을 보인 영국 여류작가 「아이리스·머도크」의 신작소설 『「헨리」와 「케이토」』(「바이킹」사간)는 그가 기왕에 추구해온바 지적 소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도덕적 엄숙성에다 희화적 요소를 가미한 점이 특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코미디」에서 「모럴·드라머」로, 「모럴·드라머」에서 「멜러드라머」로 솜씨 있게 전환시킨 소실이다.
제목에서 나타나는 「헨리」와 「케이토」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두 젊은 청년의 이름이다. 그 둘은 그들 자신이 자유를 찾게 되리라는 순박한 희망 속에서 그들의 삶은 여지없이 파괴시켜 버린다. 그러나 그들이 결국 발견하게 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그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마구 파괴시켜 버리는 엉뚱한 「에고티즘」이다.
「헨리」는 영국의 전통적인 엄격한 가정의 상속인이지만 그는 모든 재산을 버리고 어머니까지 버린다. 모든 것을 버린 대신 그가 갖고자 한 것은 한 천박한 여성이었다. 그는 그 여성과 결혼하려 한다. 한편 「헨리」의 어렸을 적부터의 친구인 「케이토」는 「로만·가톨릭」의 사제.
그러나 그 역시 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제직을 팽개치고 그가 정신적인 사랑 이상의 어떤 것을 느끼는 한 미소년과 도망친다.
결국 이 작품이 보이고자 하는 것은 이 시대에 있어서 도덕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다. <미「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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