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당락' 혼선 없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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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수능에서는 소수점 이하 반올림으로 당락이 뒤바뀌는 혼란이 없어지는 대신 문항당 배점 격차가 커지고 동점자가 늘어나는 등 '정수배점'의 변화가 적잖을 전망이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 지난해까지 1.8, 2, 2.2점으로 배점됐으나 올해는 1, 2, 3점짜리 문항으로 바뀌어 최고 배점과 최저 배점 간의 격차가 0.4점에서 2점으로 벌어진다.

이에 따라 문제를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이 문항간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도 배점이 높은 문항에서의 득점 여부가 수능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배점이 높은 문항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상위권과 중위권의 점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정수배점으로 인해 동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학들도 동점자 처리기준을 보다 세분화해야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정수배점에 따른 동점자 수가 9개 등급별로 전체 인원의 1%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능 문항 배점을 정수로 함에 따라 변환표준점수도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된다. 수능 9개 등급도 정수화된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지난해까지는 소수 셋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소수 둘째자리의 변환표준점수로 등급이 결정됐다. 등급구분 점수의 경계선에 있는 동점자는 상위 등급으로 처리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에는 토요일 오전에도 원서를 교부하고 접수했으나 올해엔 금융기관의 5일 근무로 토요일에는 원서접수를 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신 원서접수 기간은 지난해에는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였으나 올해는 8월 27일부터 9월 16일까지로 1주일이 늘어난다.

또 지난해 한차례만 실시했던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가 올해에는 2회 실시된다.

모의평가 이외에도 수능난이도 조절과 수험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을 진단, 분석하기 위해 교육청 주관의 학력평가가 세차례 더 실시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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