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盧대통령 한방주치의 신현대 경희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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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대통령의 건강이 곧 국민의 건강이라는 생각으로 한의학 지식을 모두 쏟아붓겠습니다."

지난달 말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해방 후 첫 대통령 한방주치의로 임명된 경희대 한의대 재활의학과 신현대(56.사진)교수.

그는 조선시대 이후 맥이 끊겼던 '어의(御醫)의 부활'이라는 점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서양의학과 대등한 치료 수단으로 국가가 한의학을 인정한 셈이라는 것이다.

3대째 한의사인 신교수는 전통의학의 장점을 살려 한방 치료의 새로운 영역을 넓혀온 이른바 신주류 한의사 1세대. 1980년대 초 그는 한의학에 재활의학을 접목, 그동안 흩어져 있던 각종 수기(手技) 요법을 한방재활의학이라는 학문으로 체계화하고 국내 처음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환자를 재활시키는 목적은 같지만 원리나 방법은 전혀 다르지요. 양방(洋方)이 신경이나 혈관.근육을 자극하는 해부학적 접근이라면 한방은 기혈(氣血)을 소통시키는 경혈과 경락을 자극하고, 체질별로 치료방법을 달리합니다.

또 치료행위의 경우에도 양방이 이화학적 장비를 이용하는 데 비해 한방은 손을 이용하거나 호흡법과 같은 인체 기능을 활용합니다."

지압.안마.추나는 물론 기공이나 도인 체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

그는 80년대 중반 양방에서도 관심이 없었던 비만 치료를 한방에 도입한 한의사로도 알려져 있다. 절식(節食)클리닉을 만들어 체중 감량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을 정립한 것.

단순한 칼로리 제한이 아니라 기혈이 정체돼 체액이 쌓인 환자에게 한약을 처방하고, 기공으로 유산소성 운동을 대신하는 독특한 한방 비만치료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신교수는 경희대 한의대 출신으로 99년부터 올 2월까지 경희대 한방병원장을 지냈고 한방재활의학회장, 대한 한방비만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캠퍼스 커플인 그의 부인 정경임 원장(서울 압구정동 지성한의원)도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다.

신교수는 "노대통령의 건강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방 주치의와 협력해 대통령이 재임기간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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