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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이 돈줄? … 최소 10곳과 거래, 처남이 부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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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의 한 신협. 24일에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뉴시스]

검찰과 금융당국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한 신용협동조합들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세모그룹 계열사 및 가족과 거래관계가 드러난 신협은 세모신협 등 최소 10곳 이상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금융감독원은 24일 회의를 열고 핵심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세모신협을 시작으로 검사반을 파견해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한평신협은 지난 23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용산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사무실과 불과 200m 거리에 있다. 1981년 설립됐고 부이사장이 유 전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다. 장남 대균(44)씨는 한평신협과 인천의 인평신협을 통해 2010~2012년 서울 염곡동 자택 및 토지를 담보로 네 차례에 걸쳐 20억여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가 많은 신협에는 유 전 회장 주변 인물들이 대거 기용됐다. 대구의 유성신협은 유 전 회장의 부친이 79년 설립하고 형 병일(75)씨가 부이사장을 맡았다. 세모케미칼은 99년 ㈜아해에 흡수되기 전까지 직원들의 명의를 빌려 억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씨도 90년대까지 대구의 보전신협 이사를 지냈다. 현재 유성·보전신협은 폐쇄된 상태다.

이 같은 방식은 제주도에서 유기농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초밭영농조합 라흥찬 이사가 지난 2월까지 대전의 탄방침례신협 이사장을 맡는 등 최근까지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 일가가 이들 신협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계열사의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세모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세모는 인천공장 등을 담보로 세모신협에서 장단기 자금을 빌려 쓰고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문진미디어·다판다 등 계열사에 대출된 여신은 24억여원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 설립된 신협과도 거래관계가 얽혀 있다. 차남 혁기(42)씨가 대표로 있는 식품가공업체인 에그앤씨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탄방침례·침광신협 등에 토지와 건물 담보로 7억원을 대출했다. ㈜금수원의 토지는 인평·기복신협 에, 구원파 소유 땅은 남강·전평신협에 담보로 제공됐다.

 일부 신협은 구성원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로 드러났다. 헌금으로 자금이 필요한 계열사에 대출해주는 구조라는 얘기다. 10여 년간 구원파에 출석한 A씨는 “오대양 사건이 터져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갚을 테니 신협에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작정금(헌금)을 내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A씨 가족은 경남 진주의 한 신협에서 4500여만원을 대출받아 교회에 건넸다. 현금 5000만원도 내놓았지만 부도가 나자 고위 간부들은 모두 잠적하고 집은 경매로 넘어갔다.

 금감원은 또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8곳에 거액을 대출해준 산업(611억)·경남(484억)·기업(439억)·우리(244억)은행 등 4곳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북·국민·수출입은행 등까지 더하면 여신 규모는 2000억원을 넘어선다. 금감원은 불법대출 여부 및 대출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적정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민경원·이지상·안효성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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