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터에 지은 호화 주택에 귀신 소동|창 깨지고 "처녀 귀신 나온다" 소문|구경꾼 몰려들고 세들 사람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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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도 수원시 세류 2동 967 최모씨 (50) 소유의 싯가 2천5백만원짜리 호화 주택 (대지 1천4백54평·건평 52평·2층)에 귀신이 나온다는 헛소문이 퍼져 하루 40∼50명의 구경꾼이 몰려들어 화제-.
이 집에는 11월초부터 밤이 되면 아래위층 현관과 창문 유리창이 깨지고 소복을 한 20대 처녀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에 1개월 사이 거주자가 세번이나 바뀌었다는 것인데 요즘에는 관리인 김정수씨 (43)만 집을 지키고 있다.
이 집은 4년 전 권모씨가 묘 터에 지어 살려다 부채에 몰리자 채권자인 최씨가 인수받아 재산 관리중이나 도깨비 소문 때문에 전세자도 자주 갈려 요즘에는 김씨에게 월 3만원씩 주고 관리를 맡긴 채 최씨는 서울 종로 2가에 살고 있다.
이 소문 때문에 요즘 밤이면 젊은 청년들이 이 집을 찾아가 귀신을 잡겠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전직 목사·무당들도 몰려가 『귀신을 잡으면 얼마를 주겠느냐』며 흥정을 벌이고 있다.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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