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엑스트러」출연료 식대·조합비로 반이나 뜯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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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편집자주> 독자 여러분들의 투고를 바랍니다. 내용은 건의·질의·호소 등으로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건설적인 의견을 환영하며 익명은 사절합니다.
보내실 곳은 중앙일보 편집국 사회부 「독자투고담당자」 앞.
○…저는 하루 숙식비 90원씩을 내면서 사회복지시설인 남대문근로자 회관에서 생활하는 노무자입니다.
지난 말 14일 근로자회관동료들과 함께 경기도 용인군 민속촌에서 동료 약 4백명과 함께 영화촬영의 「엑스트러」로 1박2일 동안 동원된 적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노숙을 하면서 일한 대가로 받은 보수는 하루에 1천7백원씩이라는 것이었읍니다.
그러나 이틀동안 고생하고서 돈을 받아보니 이틀 분이 1천6백원밖에 되지 않았읍니다.
분명히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도장을 찍은 영수증에는 3천4백원이었는데 그 절반도 되지 않아 항의를 했더니 저에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며 다음과 같이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었옵니다.
즉 이틀동안 세끼의 식대가 8백원이며 「엑스트러」동원조합에서 하루 1인당 4백원씩 8백원을 공제하고 또 중간알선책이라는 두 사람이 각각 1백원씩 받아갔다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어 더 말을 못하고 말았지만 쓴웃음만 날 뿐입니다.
하루 숙식비도 아끼느라 애쓰는 저희들을 착취해 그 사람들은 자가용까지도 몰고 다닌다니 당국은 이런 조직폭력배들을 왜 단속하지 않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서울 중구 양동 491의 1 남대문근로회관 배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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