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소회」동문 전>
위당 정인진가 지어 준「후소회」란 이름은 제자들에게도 큰 환영을 받았다. 후소회의 제1회전은 이모임이 정식으로 발족한 1936년 가을에 이루어졌다. 10월30일부터 11월3일까지 5일 동안 태평로의 조선실업구락부(전 국회사무처 건물)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동문 전을 연 것이다. 출품 동인은 백윤문 김기창 장우성 한유동 조중현 이석호 우진식 조용승 장운봉 이유태 정도화 등이었다.
1회 전시회에는 나와 소정이 각각 찬조 출품했었다.
제2회 후소회 전은 창립 전 이후 3년 만인 1939년 10월3일부터 8일까지 화신 백화점 화랑에서 열렸다. 후소회가 정식으로 창립된 뒤부터 이 모임이 사회적인 인정을 받아 내게 공부하러 오는 문도 들도 늘어나 제2회전에는 신인회원도 끼어 있었다. 그때 찍은 전람회안내장은 백윤문 한유동 김기창 조용승 이석호 정도화 장우성 장운봉 오주환 이유태 조중현 김한영 등 동인명단이 실려 있지만 신입회원 이름은 빠졌다.
동인들은『후소회는 이당 김은호 화백의 문제중 이미 일성을 이룬 선진으로서 결성되었고, 우도의 사계를 대표하는 유일의 화 회』라고 전제하고『첫째는 연원을 나려에 발하는 우도 미술의 부흥기운을 충심으로 축복하고, 둘째는 이당 화백의 후진계발에 진심하신 공적을 경하하는 감격에 못 이겨 전시회를 연다』고 그들의 전람회 성격을 밝혔었다. 제2회 후소회 전매의 출품자와 작품목록은 다음과 같다.
기산 조중현=「구」「초하」「취우」「상균」
정홍거=「귀로」
운포 김기창=「화조일대」「장미」
운당 조용승=「한정」
향당 백윤문=「청취」
일관 이석호=「백가자」「목화」「조」「포도」
월전 장성우=「취운」
규길 한유동=「황작」
향초 김한영=「취설」
소영 이유태=「무장야월」
우송 정완섭=「금붕어」
이남 김화경=「풍경」
배정례=「우류」
(※아호는 당시 것 그대로 임).
2회 때 새 회원이 된 운정 정완섭은 우송이란 아호로, 유천 김화경은 이남이란 아호로 후소회 전에 첫 출품했다. 여류인 배정례도 새 회원으로 동인이 되었다. 이때 나는『효』라는 작품을 찬조로 내놓았다. 후소회가 제2회전을 열었을 때 월전은 조선일보 지상에『동양학의 신 단계』라는 글을 발표했다.
『돌아보건대 이미 소화 10년경(1935년)에 낙청헌 화실에 필연을 갖추고 나란히 모인 동지들이 은사 김이당 선생 지도아래서 각각 그 경륜에 일야근고 해 왔거니와 바야흐로 우리 젊은 새 학도들의 발랄한 욕망은 끝없이 그 어떤 여명의 새 단계에 나가려는 이상에 불태우고 있었다. 이리해서 마침내 우리들의 상업의 건실한 성취과정에 있어 더한층 상호의 면려와 돈목을 꾀하고 나아가 동양학 본령의 진취발양과 예술가로서의 함양을 확충하라는 의도에서 진실로 김란적 계회의 필요를 느끼는 우리 후소회는 36년 1월18일 야 이당 김 선생의 낙청헌에서 탄생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해 9월13일자 동아일보는『화단의 첫 시험- 이당, 후소회 조직 코 30여명 후진을 지도』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조선은 고래로 미술 공예가 발달하여 찬란한 문학적 족 적이 크거니와 현재 조선미술계를 보면 부분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을 걷고 있으며, 장려기관은 간혹 있으되 그의 교육기관이 전연 없는 터이다. 그래서 벌써 미술학교 설립운동이 있으되 아직 실현을 보지 못하였고 명년 봄에 개설하기로 된 미술연구소도 아직 예산이 어떻게 사정될는지 의문이어서 미술연구의 교도기관은 자못 긴급한 터이다. 그런데 조선화단에서 인물화의 권위인 이당 김은호씨는 씨의 화실인 권농정 161번지에서 서화에 뜻을 둔 30여명을 모아서「후소회」를 만들어 동양화의 수업을 지도하고 있는데, 적막한 조선화단에 공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외에도 우리 서화의 선배들이 개인으로 교수하여 그 문하에 많은 인재를 배출시킨 분이 한두 사람이 아니고 또 현재도 전언 보수도 없이 후진들을 위해 지도하여가는 분이 많기도 하나 이같이 30여명이나 모아서 지도하는 외에 매주일 한번씩 공동연구까지 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고 보도했었다. <계속>계속>
(1782)<제자 김은호>|<제52화>서화백년(68)|이당 김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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