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충성은 모에 대한 것이지 모의 부인에 대한 것은 아니다"-중공 내홍…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공내부정세가 장막에 가려 격변하고 있는 사이에 갖가지 추측보도들이 나오고있다. 중공의 사태에 대한 보도는 북경·「런던」·동경·대북·「홍콩」등 5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중 북경발신기사가 가장 신빙성이 높고 나머지 지역 발신기사의경우 신빙성이 확실치 않은 것도 있다. 다음은 이들 기사들을 간추린 것이다. <편집자주>

<화, 「공안부대」 동원>
만일 모택동의 미망인 강청을 비롯한 중공급진좌파지도자 4명의 체포설이 사실이라면 신임당 주석 화국봉이 중공군사위원회주석의 명의로 자신의 공안부대와 전 모택동 경호대장 왕동흥의 8341경호사단 및 북경 군구사령관 진석련의 휘하부대를 동원, 강청파를 회의를 빙자하여 모처에 모이게 한 후 일망타진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자유중국의 중공 「업저버」들이 13일 추측했다.
이 「업저버」들은 골수 문혁파이며 모와 강청을 보위해야할 위치에 있었던 왕동흥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없는 것은 왕이 강청을 배신한 것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왕은 『나의 충성은 모택동에 대한 것이지 모의 부인에 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는 설도 있다. 【대북 합동】

<사건내용 계속침묵>
13일 중공의 한 고위관리는 『「쿠데타」계획발각사건을 부정할 재료는 없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사건의 발생을 인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북경발 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고위인사는 사건의 발단 등에 대해서는 계속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북경 13일 밤 공동통신은 중공내의 정변설이 강하게 나오고있는 가운데 13일 밤 8시(한국시간9시)북경의 인민대회당주변에 수십대의 승용차가 줄지어 있었던 점으로 보아 중요회의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며 이들 승용차는 심야 늦게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동경합동】

<중공군부 깊이개입>
강청파의 체포에 중공군부가 가담했다면 군부에 깊이 뿌리를 박고있는 온건파인 전부수상 등소평이 재등장 할 가능성이 많다고 자유중국의 중공「업저버」들이 13일 추측했다.
이 「업저버」들은 현재 중공의 정규군인 인민해방군의 파벌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그룹」은 등이 상당기간 정치위원을 맡아온 제2야전군과 제3야전군이라고 밝혔다. 【대북 합동】

<음모는 성공 못한다>
최근 북경에서 정치적 봉기가 발생했음을 확인한 정통한 「홍콩」좌익계 소식통들은 중공의 3대신문·잡지인 인민일보·홍기 및 해방군보가 지난 10일자 공동사설을 통해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모 사상을 배반하고 모의 교시를 무시하며 수정주의를 획책하거나 당의 분열과 계략을 음모한자들이 성공한 예는 없다』고 말한 점을 지적, 임표의 「쿠데타」음모가 적발된 뒤 모택동이 임표를 규탄하면서 사용했던 말과 똑같은 이같은 표현들은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키려던 강청과 그의 추종자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경AFP】

<화국봉 지위 유동적>
중공의 공식보도기관들은 수상 화국봉의 당 주석승계보도에 관해 13일 현재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이같은 공식발표지연은 화국봉이 당 주석으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추측을 자아내고있다.
자유중국의 중공문제전문가들은 화가 중공을 장악할 수 있는 폭넓은 권력기반을 갖고있지 못하며 군부 안에 영향력이 없을 뿐 아니라 당내에서 비교적 소장파에 속하는 점을 지적, 비록 모의 미망인 강청 등 소위 상해파를 제거하는데 화가 군부의 지원을 얻어다해도 군부가 과연 어떤 조건을 제시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동경 AP】
모택동의 미망인 강청이 중공권력투쟁에서 패배, 체포되었다는 보도들에도 불구하고 서독을 순회공연 하는 중공국립「발레」단은 13일에도 이곳에서 강청을 영웅적 여주인공으로 다룬 「발레」작품 『홍군낭자단』을 수정하지 않은 채 그대로 공연했다.
이 「발레」작품은 마지막에서 죽어 가는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자신을 뒤이어 중공혁명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함으로써 모가 자신의 사후 강청 자기를 승계하여 중공을 이끌어주기를 희망했던 것처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강청의 피체보도 이후 서독에서는 중공「발레」단의 이 마지막장면이 수정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었다. 【함부르A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