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증가 싸고 기획원 재무부간에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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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요즘 기획원과 재무부사이엔 약간 차원 높은 이론투쟁이 은연중에 전개되고 있다.
분쟁의 쟁점은 금년하반기 통화를 얼마큼 늘리느냐는 것인데 이는 당초 7∼8%로 잡았던 금년 경제성장률이 12%를 넘어설 전망에서 발단된 것. 기획원측은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졌으니 통화를 좀더 늘려도 괜찮지 않으냐는 입장이고 재무부는 당초 20%로 잡았던 통화증가율을 25%로 늘린 것만으로도 충분치 않으냐는 것.
특히 기획원은 통화가 좀 늘어도 수출과 생산이 늘면 물가에 별 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긴축으로 물량공급이 줄면 물가가 더 오를 우려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재무부는 아무리 훌륭하고 정교한 이론을 동원해도 통화가 늘면 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과거경험을 통해 충분히 알지 않았느냐며 통화는 어떻든 늘려선 안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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