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박정환 맥심배 15연승 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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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세돌(左), 박정환(右)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의 맥심배 15연승을 저지하며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다가섰다. 15일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尙和園)에서 열린 제15기 맥심커피배 결승 1국에서 이 9단은 박 9단을 206수 만에 백 불계로 이겼다.

 박 9단에겐 뼈아픈 패배였고 이 9단에겐 요긴한 승리였다. 박 9단이 2011년부터 이어온 맥심배 연승기록이 916일 만에 끝났다. 그러나 이 9단에겐 27일로 예정된 구리 9단과의 10번기 제4국을 위해서도 멋진 결과였다. 감각 예민한 후배와의 한 판은 실전 감각뿐만 아니라 컨디션 조절에도 좋다.

 랭킹 1위 박 9단과 여전히 세계 1인자의 무게를 갖고 있는 이 9단은 최근 속기전에서만 세 번째 만났다. 지난해 맥심배는 박 9단이 2대0으로 이겼으나 올봄 KBS바둑왕전에선 이 9단이 2대1로 승리했다.

분위기는 훈훈했다. 이 9단은 “박 9단은 우승 기회가 많은 만큼 양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농담했고, 박 9단은 “이 사범님과의 대국은 언제나 즐겁다”고 겸손해했다. 다음 2국은 22일 열린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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