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취업 돕는 김창훈씨, 서울시 장애인 인권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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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김창훈(38·사진) 과장을 제10회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희귀성 질환인 근이양증(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병) 환자다. 세 살 무렵 시작된 근이양증으로 지체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그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외부 활동을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인문계 고등학교인 구정고에 입학해 1995년 졸업했다. 99년 나사렛대 인간재활학과를 졸업해 2000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일하고 있다.

장애인 취업 상담을 통해 지금까지 249명을 취직시켰다. 이 중 김씨와 같은 중증장애인은 117명이었다. 김씨는 “상담자들이 원하는 직업을 잘 파악해 장애 정도에 따라 기업체별로 매칭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애인 당사자분야 최우수상으로 30년간 시각장애 학생의 교육에 힘써온 김호식(시각장애 1급·52)씨를 선정했다. 우수상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기여한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공동대표 겸 포도원복지센터 정원석(지체장애 2급·53) 원장이 선정됐다.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음악교육 활동을 펼쳐온 송파구 장애인 체육회 김전준(자폐 1급·24) 이사도 우수상을 받았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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