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교사추천서에 토익·경시 쓰면 0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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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고 3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 전형에서 교사추천서에 공인 어학성적이나 교외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 ‘외부 스펙’을 적으면 학생의 서류 평가 점수가 0점 처리된다.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교사추천서에도 교내 활동만 적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5학년도 학생부 전형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공통양식’을 발표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 담기면 0점 또는 불합격 처리하는 항목은 영어(토익·토플·텝스)를 비롯해 프랑스어(DELF)·중국어(HSK)·일본어(JPT) 등 외국어 어학성적과 한자능력검정시험 성적이다. 수학·물리올림피아드나 창의수학 경시대회, 전국 초·중·고 외국어 경시대회 같은 교외 수상실적도 적으면 안 된다. 교육부 김도완 대입제도과장은 “대회 명칭에 수학·화학·천문·영어 등 교과명이 명시된 교외 대회는 학교장의 참가 허락을 받았더라도 수상실적을 적으면 0점 처리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공인어학성적이나 교외 수상실적은 아니지만 어학연수처럼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내용에 대해선 0점 처리하지는 않지만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특기자 전형에선 외부 스펙을 적을 수 있다. 국제과 어학특기자전형에 공인어학성적을, IT 인재특기자전형에 과학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을 적는 식이다.

 자기소개서 양식도 고교 시절 학내 활동을 주로 쓰도록 바뀐다. 지난해까지 ‘성장 과정과 환경이 미친 영향’을 쓰도록 한 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 학습 경험’을 적도록 했다. ‘지원 동기와 진로를 위한 노력 및 의미 있던 교내 활동’ 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 활동’으로 변경된다.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학 입학 후 학업 계획과 향후 진로’ 항목은 공통 문항에서 뺐는데, 대학이 추가 질문에 포함할 수 있다.

세종=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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