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에 피는 부채살 같은 꽃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향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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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귀나무는 가해도 이남지역에서 자생하며 꽃과 나무형태가 아름답다.
구미에서는 일찍이 정윈수로 개발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옮겨심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버림받아온 실정.
황무지,매립지,경사지 등 토질조건을 가리지 않고 잘자라는 이 나무를 용인 자연농원에서 청원수로 개발, 보급에 나섰다. 낙염 활염수인 이 나무는 콩과에 속하며 학명은 Albizzia Julibrissin Durazz.·
「아시아」아프리카 호주 등 열대·아열대지방에 걸쳐 자생한다.
이나무는 뿌리가 곧게 자라기 때문에 3∼4월 뿌리분을 붙여서 옮겨야 잘 자란다.
번식은 씨 부림으로 하는데 씨를 뿌린 뒤 2년 만에 싹이 난다.
7∼8월 삼복더위에 빨간색,분홍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정원수로 제격이다.
향기는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하다.
꽃의 수술은 길이가 5cm쯤으로 20~25개가 부채살과 같이 원추형을 이루고 있다.
꽃수술 모양이 비단처럼 부드럽고 섬세하여 구미에서는 「실크·트리」(silk tree)라고 부른다.
나무높이는 5∼6m이며 위에서 볼 때 우산형 이다. 잎 길이는 15∼30로 타원형인 작은 잎들이 2O∼30개씩 대칭을 이루며 매달려있다.
연초록색으로 신선미가 있는 잎은「미모사」와 같이 해가 지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작은잎이 오므라든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야합수(夜<玘柯)라고 부르며 잎의 움직임을 보고 날씨를 관측했다는 것이다.
9∼10월에 열리는 열매는 완두콩과 같은 꼬투리형으로 5∼6개의 씨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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